흘러가는 것은 반드시 돌아옵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은 눈앞에서 흘러갔거나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그대로 끝나는 게 아닙니다.

나의 어느 하루가 오 년이나 십 년 후, 아니면 말년이나 다음 생의하루가 될 수 있습니다. 내 앞을 스쳐갔던 모든 것이 언젠가 나와 대면하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 보고 만지는 것, 좋다 싫다 말하며 느끼는 것, 이런모든 것이 지난날 우리를 스쳐갔던 것들입니다. 이 하나하나가 다 지나오면서 마주친 것들입니다. 이를 인연 법칙이라고 합니다. - P125

탐욕은 어떤 힘을 가지고 있으며 지혜는 또 어떤 힘을 가지고 있을까요? 이 세상은 조물주가 만든 것도 아니고 부모가 만든 것도 아닙니다. 부모와 조물주 이전을 찾아보면 거기에 탐욕이 있습니다. 탐욕의 힘이 조물주인 것입니다. 탐욕의 힘으로 만들어진 모든 피조물은 아무리 잘 만들었다 해도 영원하지 않고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나 어리석음과 탐욕을 없애면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습니다.

금강의 뜻을 살펴보면 곧 지혜 ‘지‘, 어미 ‘모‘와 같습니다. 지모, 즉지혜의 어머니라는 뜻입니다. 탐욕의 어머니는 이 세상을 만들었고,
지혜의 어머니는 영원한 진리를 만들었습니다. 

사람들은 이런 원리를 모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코앞의 급한 것을 먼저 계산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갖고 있는 이 지혜를 알고 닦으면됩니다.
- P130

이 세상에 내가 하지 않으면 누구도 나한테 줄 수 없고 받을 수도 없다는 말입니다. 나의 지금 모습은 너와 나의 합작품입니다. 너라는존재가 없으면 나라는 존재도 없습니다. 

나는 결국 ‘자기가 한 행위, 즉 업의 결과물입니다. 따라서 내가 한 일이오, ‘내 탓이오라고생각해버리면 모든 것이 편해집니다.
- P135

불자들은 살아가면서 애타는 일이 있으면 부처님께 간절히 기도를 올립니다. 기도를 할 때 내가 원하는 바가 언제쯤 성취될까 하고조바심을 내기보다는 업장소멸을 기도하십시오. 

부처님은 업장이 모두 소멸되어야 친견할 수 있고, 부처님을 친견하면 모든 소원이 성취되기 때문입니다. 해묵은 업장을 녹이는 것, 이것이 바로 기도의 원리입니다.
- P142

이 세상에 아무리 물을 들이려고 해도 물들여지지 않는 것이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허공입니다. 허공에는 붉은색을 칠하는 파란색을 칠하는 어떤 색을 칠하더라도 물이 들지 않습니다. 색을 칠하려면 바탕이 있어야 되는데 허공은 바탕이 없지요. 공(空)이기 때문에 물이 들지 않는 것입니다.

마음도 이와 같습니다. 부처님의 마음이나 중생의 마음이나 그 바탕은 마찬가지로 허공처럼 맑고 깨끗해서 일체 번뇌로부터 오염될수 없어요. 허공은 상을 주고 칭찬한다고 좋아하지 않습니다. 허공은욕을 하고 비난한다고 화를 내는 적도 없습니다. - P143

옛 조사스님들은 "무엇이 도입니까?" 하고 물으면 "무심이 도이고 평상심이 도니라" 대답했습니다. 처한 상황에서 마음에 동요 없이 다만 그렇게 할 뿐이면 되는 것입니다.
- P153

세상을 내 뜻에 맞게 바꾸려는 것은 어리석은 짓입니다. 행복은 밖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변화할 때 주어지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만약 보살이 정토를 얻으려 한다면 먼저 그 마음을깨끗이 하라"고 말씀하셨듯이, 행복한 세상은 진실을 깨우치고 내가변화해야지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치우친 생각, 즉 편파적인 생각이나 배타적인 생각을 버리고 세상을 바라보면 지금 눈앞에 보이는그대로가 곧 진리며 불국토입니다.
- P157

중생은 업에 굴림을 당하고 살아가는 존재들입니다. 스스로 주인의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고 익혀온 습관, 즉 업이 주인 행세를 하게되는 것이지요. 불법은 병든 이들에게는 어진 의사가 되어주고, 길잃은 이들에게는 바른 길을 가리켜주고, 어두운 밤에는 등불이 되어추고, 가난한 이들에게는 재물을 얻게 합니다. 이와 같이 불법은 모든 이웃과 중생에게 평등하고 이로운 일을 행합니다.

올바른 지혜는 자비를 통해 드러나는 것이며, 참다운 자비는 이웃으로 향할 때 참다운 실현이 되는 것입니다. 모든 이웃과 중생에게평등한 마음을 내어 자비행으로 중생의 고통을 함께 나누는 것이부처님의 참된 깨달음을 성취하는 길입니다.
- P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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