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물은 변천한다는 이 불교의 개념, 다시 말해 불교의 무상의 법칙은 유명한 ‘제행무상諸行無常 sabbe sankharaanicca (《중부》 1권 228쪽)으로, 좀 더 일반적으로는 ‘행은 실로 무상하다anicca vata sarikhārā‘라는 어구로 잘 표현되어있다.
이 두 어구는 형성된 모든 사물이나 과정이 변천 · 무상하다는 뜻이다. 이것은 형이상학적 연구나 어떤 신비적직관의 결과가 아니라 관찰과 분석에 의해 도달한 체험적판단이다. - P11
부처님 말씀에 따르면 존재being란 없고, 다만 끊임없는생성(有 becoming, bhava] 만이 있을 뿐이다. 모든 것은 이전의 원인들이 빚어내는 소산이며, 따라서 의존관계에 의해 생겨난(緣巳生 paticcasamuppannal 산물이다.
이전의원인들 자체도 영속적이고 고정된 것이 아니라 똑같이 부단하게 생성되어 나가는 과정 속에서 시간적으로 단지 앞서는 것일 뿐이다. 따라서 모든 것은 동적 과정들이 연쇄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이해해야 하며, 창조되거나 형성된 모든 것은 다만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졌다는 뜻이지 그 자체의 성질 외에 바깥에 있는 제3의 그 어떤 힘에 의해서 창조 형성되었다는 뜻은 아니다. - P13
윤회를 연속시키는 원인, 달리 표현하면, 생성 bhava을지속시키는 것은 이들 여섯 가지 감각 접촉의 영역이며, 그래서 이들이 유위법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유위법을이룬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만 한다. 빠알리 경전에 자주반복되는 문장이 있다.
실로 형성된 모든 사물은 생성, 소멸하게 마련이다. 태어난 것은 죽음에 이른다. 생성의 종식이야말로 지복至福이니, 그것이 평화이다.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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