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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꾹 펭귄, 날 좀 놀라게 해 줄래?
테이그 벤틀리 지음, 조완제 옮김 / 미운오리새끼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딸꾹질을 한 경험은 누구나 있다. 대부분 잠시 하다가 멈추지만 계속된다면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닐 것이다. 잠시 동안의 경험도 우리를 불편하게 만든다. 그렇기에 표지속 펭귄이 어떤 심정인지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된다. 울상을 짓는듯한 표정을 보면서 지금 딸꾹질 하는 상황이 얼마마나 힘들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딸꾹질을 멈추기 위해 어떤 일들을 많이 할까. 숨을 참기도 하고 물을 마시기도 한다. 그 중 많이 하는 것은 놀라게 하는 것이 아닐까. 책에 등장하는 펭귄도 다양한 방법으로 딸꾹질을 멈춰보려 한다.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고 바닥에 머리를 대고 거꾸로 서보고, 물을 마시고, 머리를 바닥에 대고 거꾸로 물을 마시지만 딸꾹질은 멈추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선택한 방법을 놀라는 것이다. 프랭키에게 놀라게 해 달라고 부탁을 한다. 과연 딸꾹질은 멈추게 되는 것일까.
딸꾹질을 멈추게 되는 과정이 재미있는 그림들로 표현된다. 딸꾹질이 멈추지 않아 힘들어하는 모습이나 프랭키가 놀라게 할 것을 알지만 깜짝 놀라게 될까봐 걱정하는 모습이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다. 깜짝 놀라야만 딸꾹질이 멈추는데 깜짝 놀라게 하는 것이 정말 싫다고 말한다. 이처럼 마음을 들여다 볼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아 표정을 통해서나 이야기 하나하나에 어떤 심정인지 함께 느끼며 책을 보게 된다.
겉표지를 넘기면 펭귄이 맛잇는 음식을 먹는 과정들이 나온다. 이야기를 읽기 전에는 어떤 내용일까 궁금증을 갖게 한다. 책을 읽고나면 왜 이런 표정을 지는지 알게 된다. 하나 더, 이야기가 끝나고 표지를 덮기 전에도 펭귄이 타코를 먹는 모습을 불수 있다. 아마 이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이 미소를 짓지 않을까. 타코를 먹고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면서도 먹을수 밖에 없는 펭귄.
그림책을 만나면서 느끼는 것은 그림 하나하나에도 많은 것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글을 읽으면서 글자를 스스로 읽는 것에 감탄(?)하며 함께 보는 일이 많은데 글보다는 그림을 보는 것에 더 많은 시간을 들여 책을 만나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표지와 속표지 등에도 많은 이야기가 숨겨 있다. 그것을 만나는 재미가 큰 책이다. 영원히 딸꾹질을 하면서 살아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딸꾹질을 해도 행복한 펭귄이다. 처음에는 울상을 짓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야기를 읽고나서 보면 살짝 미소를 짓는 것처럼 보인다. 어떤 마음으로 보느냐에 따라 펭귄의 표정도 달라지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