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3분 전 바다로 간 달팽이 19
김리하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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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 표지를 보면 어떤 상황인지 짐작을 하게 된다. 위태로워 보이는 발만으로도 그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알지 않을까. 사람들은 죽을 각오로 열심히 살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음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행동에 대한 옳고 그름을 떠나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들여다보게 된다. 여러 이유들을 보면서 우리들은 그들의 선택에 대해 이해할 수 있을까. 내게 주어진 삶이니 죽음도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인지 가끔은 의문을 가진다. 

 

 

<추락 3분 전>에는 표제작을 포함해 다섯 편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아빠의 죽음으로 인해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되는 세호, 힘들어하는 아빠의 모습을 들여다보며 이해하는 성우, 첫사랑의 설렘을 잔혹하게 겪는 교진, 자신의 진심을 몰라주는 엄마로 인해 외로운 세진, 친구들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준 행동들이 화살이 되어버린 사건으로 힘들어하는 지빈 등 우리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아이들이다.

 

가정과 학교에서 많은 시간들을 보내는 아이들. 그곳에서 위로받기보다 오리려 상처를 받는 일이 늘어났다. 평생 내 편일 것 같은 가족들이 비수를 꽂는 일이 생기고 친구라고 생각했던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한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많은 시간을 보내고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는 다른 것보다 크고 깊지 않을까.   

 

믿었던 아빠의 배신. 아빠의 죽음으로 인해 숨겨진 비밀을 나알게 된 세호가 선택한 것은 자살이다. 엄마와 세호가 아니라 다른 가족이 있었고 그들에게 모든 재산을 남겼다. 아빠로 인해 삶을 살아갈 이유를 찾지 못한다. 버려진듯한 느낌을 받고 죽음을 선택한 세호에게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허구의 이야기이지만 실제로 이런 일이 생겨나면 얼마나 좋을까. 어쩔수 없는 선택을 한 그들에게 다시 살 기회가 다시 주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책에서 만나는 다섯 명의 아이들은 우리 주변에서도 만날 수 있는 친구들이다. 믿었던 누군가에게 배신을 당하고 경쟁의 세계에 내몰려 앞만 보고 달리는 아이들이 있다. 어리다고 생각했던 아이들이 훌쩍 커서 부모의 마음도 헤아린다. 삶을 살아가면서 힘든 장애물은 피할 수 없다. 하지만 그것을 넘어갈 수 있는 힘이 부족할수는 있을거라 생각한다. 그럴 때 누군가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힘이 될 때가 있다. 우리들도 누군가의 가족이고 친구이다. 등장인물들의 아픔이 내 것 일 수도 내 옆 누군가의 아픔 일수도 있기에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누구나 겪는 일이니 이겨내라고 가볍게 말할수 없다. 우리들의 작은 관심이 아이들에게는 큰 힘이 될거라 생각한다. 아프지 않고 피는 꽃이 없다고 하지만 겪지 않아도 될 아픔도 있다. 아이들이 더이상 아픔을 겪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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