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세가 들려주는 나비 이야기 - 반짝임과 덧없음에 대하여
헤르만 헤세 지음, 박종대 옮김 / 문예출판사 / 201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비'하면 떠오르는건 '꽃들에게 희망을'이라는 책이다. 노란색 표지의 커다란 나비를 보며 희망을 떠올린다. 지금의 힘든 상황들을 이겨내면 날개짓을 할수 있을거라는 막연한 생각을 한다. 이처럼 나비는 우리들에게 소박한 꿈을 안겨준다. 어릴적 누구나 한번쯤 나비를 쫓아다닌 경험이 있을 것이다. 잠자리는 손으로 잡으려고 애를 쓰지만 나비는 쳐다보기만 하고 따라다녔던 행복한 추억이 있다. 어릴적 이런 모습을 뒤로하고 어른이 되어 나비를 보면 무슨 생각을 할까. 그렇게 쫓으려고 했던 나비가 옆에 있어도 이제는 무심하게 쳐다보지 않을까.

 

 

<헤세가 들려주는 나비 이야기>에서는 나비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들을 만날수 있다. 이렇게 하나의 소재로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우리들이 나비에 관련해서 들려줄수 있는 이야기들이 얼마나 있을까. 헤르만 헤세이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나비를 통해 자연에 대해 다시한번 겸손함을 배워야하는 시간이다. 나비를 좋아한 헤르만 헤세의 나비 이야기.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처럼 행복한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런 마음이 들여다 보인다.

 

나비가 소환하는 추억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어른이 되면 꿈을 잃을거라 생각하지만 오히려 또렷이 생각나는 것들이 있다. 어릴적 빠졌있던 여러 가지 취미 중 하나인 나비 수집이 생각났다는 헤르만 헤세. 그가 친구인 하인리히 모어에게 들려주던 공작 나비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것은 우리들에게도 나비처럼 되살아나게 하는 무언가가가 있을거라는 생각 떄문이다.

 

그의 눈엔 나비의 날개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었다 (중략) 어쨌든 그는 나비의 날개를 보고 있으면 수년 전부터 자신에게서 빠져나간 것이 순간적으로 다시 돌아오는 느낌이 들었다. 그것은 자연 대상에 대한 아이처럼 순수한 희열이자, 자연 대상을 사랑하고 정확히 이해하는 순간에나 발견할수 있는 일체감과 창조의 예감이다. - 본문 82쪽

 

어릴적부터 나비를 사랑한 사람. 그의 작품 곳곳에서 그런 마음을 만날 수 있다. 이런 것들을 알아가는 책이다. 단순히 무언가를 좋아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작품속에서 녹여내고 있다. 나비를 통해 무언가 빠져든 한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더 나아가 자연이 우리들에게 주는 긍정의 힘에 대해 생각한다. 어쩌면 무한한 사랑을 주는 존재이지만 우리들은 그것을 이용하며 살아가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아닐런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