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홍글씨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2
나다니엘 호손 지음, 조승국 옮김 / 문예출판사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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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크고작은 죄가 있지 않을까. 다른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는 사람들도 있고 그 누구도 모르는 죄로 인해 자신만의 고통속에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사회적 시선으로 고통을 받지 않더라도 스스로 힘든 사람들도 있다. 물론 큰 죄가 있음에도 오히려 당당한 사람들도 있다. 우리들이 죄라고 말할수 있는 범주는 무엇일까. 다른 사람들 눈에는 별거 아니지만 스스로 죄라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남들은 큰 죄라 말하지만 본인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죄라고 말하면 진짜 죄가 되는 것인지 잠시 의문을 가져본다. 다수의 의견에 따라 소수가 죄인이 되는 경우도 종종 있기에 무엇에 기준을 두어야 하는 것인지 혼란스러울때가 있다. 물론 죄라고 단정 지을수 있는 문제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기에 조심스러운 것이다. 종교를 떠나 우리들이 누군가를 향해 죄를 지었다고 쉽게 돌을 던질수 있는 것일까.

 

 

주홍글씨를 읽으면서 '죄'라는 것에 생각해 보게 된다. 지금의 상황이라면 헤스터는 죄인이 아닐수 있다. 법에 근거하면 죄인은 아니지만 도덕적 기준으로 본다면 죄가 있다고 말할수 있지 않을까. 'A'라는 글자가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다른 의미가 된다. 처음에는 간음을 한 여인이라며 다른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지만 나중에는 다른 의미로 A를 받아들인다.

 

이 작품을 읽지 않은 사람들도 내용은 다 알고 있을 것이다. 헤스터가 남편이 아닌 다른 사람의 아이를 가졌다는 이유로 죄인이라는 낙인이 찍힌다. 혼자만의 행동이 아니라 함께 한 상대도 있지만 남자에 대한 죄를 묻지는 않는다. 지금의 상황이라 여자에게만 부당한 것이 아닐까라고 이의를 제기할수 있다. 하지만 그당시 사람들에게는 당연한 일이다. 그들에게 헤스터는 간음이라는 큰 죄가 있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고 싶은 마음에 고통을 묵묵히 받아들이는 헤스터를 보면서 우리들은 간음의 'A'를 새길수 없다.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님에도 우리들은 결국 내 눈에 보이는 것으로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결정한다. 지금의 우리들도 누군가에게 A라는 글자를 새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들도 누군가에게 주홍글자를 새기고 있다. 그것이 현명한 판단으로 결정되어지는 것이라면 받아들일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다수가 결정한 판단이 모두 옳다고만 할수도 없다. 소수의 생각이 옳음에도 우리는 다수의 힘으로 그들에게 평생 지워지지 않는 주홍글자를 새기는 것이다. 헤스터에게 새겨진 주홍글자가 우리들에게도 새겨져 있을수도, 우리들이 누군가에게도 새기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죄를 지은 누군가에게 돌은 던질 자격이, 주홍글자를 새길 자격이 우리들에게 있는 것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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