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베스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83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이종구 옮김 / 문예출판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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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베스>는 세익스피어 4대 비극 중 한 작품이다. 책을 읽지 않았더라도 내용은 다 알고 있을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다. 얼마전 영화로 개봉이 되기도 했기에 반가운 마음으로 만난 책이다. 이번에 개봉한 영화가 아닌 흑백영화로 만났었다. 조금은 촌스러움이 느껴지는 작품이였지만 맥베스의 내면을 어느정도 살린 작품이였기에 기억에 남는다. 세익스피어 작품을 만나면서 느끼는 것은 인간의 내면을 잘 그려냈다는 것이다. 이번 작품에서도 사람이 양심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고통을 받으며 무너지는지 만나게 된다.

 

 

맥베스 만세! 장차 왕이 되실 분!

 

마녀의 이 한마디가 맥베스의 삶을 바뀌게 할줄 그 누구도 몰랐다. 우리들도 가끔 누군가의 한마디로 변화되는 일들을 종종 겪게 된다. 어떤 이들은 삶을 바꾸어 놓을 정도이기도 하다. 이 말이 그에게 욕심을 키운 것일까. 왕관을 차지하기 위해 결국 덩컨 왕을 살해하는 맥베스. 그가 왕이 되는 것은 운명이였을까, 아니면 운명을 거스르는 일이였을까.

 

우리들은 죄를 짓고 두 다리를 편히 뻗지 못하고 잔다고 말한다. 누군가를 죽이고 오른 왕위를 편안한 마음으로 차지할수는 없을 것이다. 양심이 용납하지 못하는 일이다. 스스로 그것을 알았을때는 더 견디기 힘들지 않을까. 악마의 속삼임처럼 우리들도 욕망이나 욕심을 자제하지 못하고 후회하는 일을 선택할때가 있다. 우리들에게는 양심이라는 것이 존재하기에 결국엔 후회하고 남들의 뭐라하기 전에 스스로 괴로운 시간을 가질수 밖에 없는 것이다.

 

현실에서도 많은 맥베스를 만난다. 이 책에서는 인과응보를 보여준다고 하지만 간혹 현실에서는 욕심많고 자신의 욕망을 위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이들이 잘 사는 것을 보면 씁쓸하다. 양심이라는 것이 있을까라고 의문이 드는 사람들도 종종 만나게 되니 말이다. 왕의 권력이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일까. 어떤 힘이 있길래 평범해 보이던 이들이 욕심을 가지는 것일까.

 

밝은 느낌의 이야기는 아니다. 시종일관 무겁고 어두운 느낌으로 마주하게 된다. 인간의 욕심과 욕망을 만나는 이야기이기에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일지도 모른다. 달콤해 보이는 권력이지만 결국은 그 무게를 견뎌내는 일이 쉬운 것은 아니다. 남의 자리를 탐하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새삼 느끼게 된다. 이 책을 읽어야할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 자신의 자리가 아닌 남의 자리를 탐내며 그것이 자신의 자리인것처럼 살아가는 사람들. 최소한 양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맥베스를 보면서 지금의 모습을 들여다보려 하지 않을까. 인간이 가진 욕망의 끝이 어디인지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들이 겪는 내면의 고통들이 고스란히 우리들에게 전해진다. 무거운 느낌이지만 살아가면서 우리들도 한번쯤은 욕망이라는 거부할수 없는 힘과 마주하기에 허투로 볼수 없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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