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캐럴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75
찰스 디킨스 지음, 김세미 옮김 / 문예출판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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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하면 떠오르는 몇가지가 있다. 그 중에 하나가 <크리스마스 캐럴>에 등장하는 인물인 스크루지이다. 그가 등장하는 책의 제목은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그와 관련된 이야기는 알고 있지 않을까. 오래도록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아 있는 인물이자 이야기이다. 그런 이야기가 담겨 있는 책을 만났다. 이 책에는 표제작인 크리스마스 캐럴과 크리스마스 잔치, 교회지기를 홀린 고블린 이야기,  <험프리 선생의 시계>에 실린 크리스마스 이야기 등 네 작품을 만날수 있다.

 

 

어린 시절 처음 동화로 만났던 크리스마스 캐럴. 이야기보다는 등장하는 유령들이 무섭다는 생각을 했다. 욕심많고 나쁜 말이나 행동을 하면 나에게도 유령이 찾아오지 않을까라는 두려움이 있었다. 그렇기에 착한 마음으로 살아야지라는 생각을 한 것이다. 어릴적 순수한 생각들 때문에 웃음이 난다. 어른이 되니 현실이라면 스크루지처럼 살아야만 살아남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된다. 인색하고 자신밖에 모르는 사람들, 현실에서는 그런 사람들이 오히려 잘 사는 것을 볼 수 있다. 절대로 유령이 나타나지도 않는다. 유령들이 오히려 무서워할 정도로 욕심 많은 사람들도 많다.

 

동심으로 만났을때는 재미있고 흥미로운 이야기였는데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나니 현실적으로 바라볼수 밖에 없는 이야기이다.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 이야기가 오래도록 남는 것은 추운 겨울 따뜻함을 전해주기 때문이다. 어딘가에 변하지 않을 스크루지들도 있겠지만 주위를 둘러보며 나눌줄 아는 스크루지들이 더 많다는 것이다.

 

다른 계절보단 겨울에 이 책이 더 와닿는 것은 제목때문만은 아니다. 어려운 사람일수록 추위를 더 느끼지 않을까. 이럴때 누군가 말없이 안아줄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따스한 마음을 가지고 다가오는 스크루지를 만날수 있는 이야기이게 추운 겨울이 따뜻하게 느껴진다. 어른이 되어서는 현실적으로 바라본다고 말했지만 그런 점이 나쁜 것은 아니다. 책에서만 만나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선행을 베푸는 스크루지들을 많이 만날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기 때문이다.

 

허구의 문학이 아니라 우리의 삶이 반영된 이야기이다. 현실 세계에서도 일어날수 있는 상황들이다. 평생 자기 안에 갇혀 금전적인 것을 추구하는 사람으로 살아갈 것인지 다른 사람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선택은 자신의 몫이다. 스크루지를 만나면서 우리들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된다. 혼자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스스로 추위를 선택한 사람들이 있다. 금전적인 것만을 바라보며 춥게 살아가는 그들이 진정 행복하다라고 말할수 있을까. 추위에 떨고 있는 우리들이지만 함께 있기에 추위를 잊을 수 있기에 행복하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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