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 2040 여자들을 향한 돌직구 인생상담
이경제.양재진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12월
평점 :
품절


'나'라는 사람은 변하지 않지만 어떤 이름으로 살아가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세상에 태어난 수많은 사람중 하나가 아니라 '여자'라는 이름이나 '엄마'라는 이름을 가지면 내가 아닌 또다른 사람이 되는것 같다. 한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어떤 이름으로 불려지냐에 따라 분명 다를 것이다. 그것이 차이인지 차별인지 가끔은 혼란스러운 일도 생기지만 분명 차이는 있다.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제목을 보면서 여자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이 책의 저자가 남성이라는 것도 눈여겨 보게 된다. 아마 두 가지 생각을 가지지 않을까. 남자가 여자에 대해 알수 있을까라는 생각과 더불어 어쩌면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다. 읽으면서 두 가지 생각이 공존한다. 부정적인 의미로 말하는 것은 아니다. 한의사와 정신건강전문의가 이야기하는 여자들은 어떤 모습일지 읽는 내내 여자인 나도 궁금하게 만든다.

 

여자들만이 공감하는 이야기가 있고 문제가 있다. 어쩌면 우리들 스스로 해결해야하는 문제일지도 모른다. 누군가 만들어 놓은 문제일지라도 그것을 해결하는 것은 우리들의 몫이 된다. 처음으로 만나는 결혼이라는 문제는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지금은 골드미스라는 표현도 하지만 결국엔 노처녀라는 말을 듣는 경우가 있다. 나또한 그 소리가 듣기 싫어 쫓기듯이 결혼을 선택했는지도 모른다. 능력없는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은 결혼을 못한 것이고 능력있는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은 안하는 것이라 말하는 세상. 남자들에게도 마찬가지겠지만 유독 여자에게 있어 결혼 적령기가 족쇄처럼 다가오는 것은 왜일까.

 

결혼, 외모, 사랑, 일과 직장, 가족, 신체적·심리적 증상에 대한 주제를 통해 여자들이라면 한번쯤 가지는 고민들에 대해 시원하게 말해주고 있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우리들이 들여다보지 못한 부분들도 심도있게 다루고 있다. 어쩌면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받아들이는 일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말하고 있다. 뜨끔한 부분들도 있다. 누가 만든 문제도 있지만 분면 내가 만든 문제들도 있는 것이다.

 

얼마전 방송에서 일하는 엄마들에 대한 내용이 나왔다. 아마도 일하는 엄마들은 많은 공감을 하며 봤을 것이다. 일하는 엄마는 늘 죄인처럼 살아간다. 일을 그만두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루에 수도 없이 한다. 주위에서는 아이를 키우는게 우선이라며 일을 그만두라고 무언의 압력을 행사한다. 같이 일을 해도 남자들은 집에서 쉬지만 엄마들은 집에 돌아와서 집안 일을 해야한다. 밖에서 똑같이 일했음에도 집에 돌아와서는 하는 일이 달라는 것이다. 책에서는 단호하게 말한다. 그냥 열심히 일하라고~~ 아이 양육은 부부 공동의 책임이니 남편에게도 당당히 요구하라고~~ 

 

우리들이 가려워하는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단호한 조언으로 따끔하지만 정신 차리게 하는 이야기들이 많다. 간혹 여자이기에 힘든 삶이 아닐까라는 투정도 부려본다. 어떤 이름으로 불리워지든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이 쉽지많은 않다. 조언을 통해 위로도 받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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