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으로의 70마일 단비청소년 문학 11
로베르트 클레멘트 지음, 함미라 옮김 / 단비청소년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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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고 있는 곳이 지옥처럼 느껴진다면 어떨까.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으로 문제일 경우에는 계속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들은 고향을 떠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렇기에 내가 태어난 나라를 떠나는 것은 더 그럴것이다. 그럼에도 자신의 나라를 떠나는 사람들이 있다. 신문기사를 통해 자주 접하는 소식이다. 수많은 난민들이 있다. 이들은 목숨을 걸고 다른 나라로 향하고 있다.

 

 

<천국으로의 70마일>에서는 사람처럼 살고 싶어 자신이 태어난 나라를 떠나 이탈리아를 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날수 있다. 표지에 보이는 인물은 시아드와 그의 딸 샤라이다. 부엌에서 폭발이 일어나 아내 사리와 큰 딸을 잃었다.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그는 작은 딸 샤라와 함께 소말리아를 떠나려는 것이다. 평범한 삶을 꿈꾸는 사람들이다. 그들에게는 그런 작은 행복조차 주어지지 않는 현실인 것이다.

 

소말리아 사람뿐만 아니라 가나, 라이베리아, 말리 등 아프리카 대륙의 많은 사람들이 천국이라 생각하는 유럽으로 떠나려고 한다. 그들은 살기 위해 떠나는 것이다. 무서운 전쟁과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는 사람들. 그들은 어쩌면 목숨을 건 선택을 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곳까지 살아서 갈 희망도 보이지 않지만 그들에게는 마지막 남은 희망인 것이다.

 

"희망이 있는 한, 자네들은 살아 있는 거야. 죽는다는 건 삶에 대한 모든 믿음, 모든 희망을 잃어버렸다는 말이지." - 본문 30쪽

 

많은 돈을 지불했지만 생각했던거와는 달리 작은 고기잡이 배다. 그것도 모자라 많은 사람들이 배를 타고 가야하는 것이다. 전쟁과 굶주림을 피해 찾아왔지만 이 작은배가 그들에게는 살아남아야하는 전쟁터가 되버린 것이다. 먼 거리를 항해할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배이다. 자연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식수로 인해 고통을 받는다. 식수가 떨어지자 바닷불을 마시고 나중에는 헛소리를 하며 탈수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이들은 무사히 그들이 원하는 천국을 향해 갈수 있는 것일까.

 

그들이 벌이는 사투가 생생하게 전해지는 것은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쓰여졌기 때문이다. 저자는 많은 난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책속에 등장하는 장소들을 답사하였다고 한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은 작가가 전하는 이야기는 결코 허구라고만은 할수 없을 것이다. 우리들이 관광명소라 생각하며 찾는 그곳이 어떤 이들에게는 살아갈수 있는 마지막 천국인 것이다. 살기 위해 목숨을 걸고 가는 곳이다. 천국이라 생각하고 찾아간 그곳이 과연 그들에게 천국같은 삶을 보장할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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