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가서 미안해 - 걱정 많고 겁 많은 유부녀의 3개월간의 유럽 가출기
권남연 글.사진 / 꿈꾸는발자국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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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얼마전 지인들과 모여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우리 중 한명은 며칠전 가족들을 두고 아는 후배와 제주도를 다녀왔다고 한다. 주말도 아닌 평일에 아이들을 놔두고 다녀오는 일은 쉽지 않다. 결혼을 하고나서부터는 어디 움직이는 일이 쉽지 않다. 아이까지 있으면 더 움직이기 힘든 일이 되어버린다. 나만의 시간을 가지기도 힘든 상황에 혼자만의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꿈같은 일이다.

 

 

<혼자 가서 미안해>의 저자는 결혼 후 혼자만의 여행을 떠난다. 행복한 출발은 아니였다. 행복하기 위한 출발의 여행이였다. 남편, 강아지와 함께 살아가던 공간에 시할머니가 오게 된다. 남편에게는 소중한 분이지만 저자의 입장에서는 그리 친근한 느낌만은 아니였을 것이다. 조금은 민감한 이야기일수도 있다. 시댁 어른을 모시고 사는 일이 쉽지만은 않기에 우리들도 어느정도 그 마음을 아는 것이다. 마음 고생이 심했던 탓일까. 스트레스로 인해 건강에 이상까지 생긴다. 결국 혼자만의 여행을 강행하게 된 것이다. 이런 상황의 여행을 응원해 주는 남편이 얼마나 있을까. 결혼을 한 입장에서 바라본다면 조금은 부러운 상황이다. 대부분의 남편들은 참으면서 살아보라고 하지 않을까. 힘든 현실에서의 여행의 발걸음이 그리 가볍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정말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저자는 자신을 겁쟁이고 벌레만 보면 까부러치게 놀라고,혼자서는 공포 영화도 못본다고 말한다. 이런 겁쟁이가 용감하게 혼자만의 여행을 떠난 것이다.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용감하게 혼자 여행을 떠날수 밖에 없는 것이다.이런 용기가 부러워 여행담을 보기도 전에 감탄하게 되는지도 모른다. 약간의 아쉬움이 있다면 사진자료가 더 많았으면 하는 것이다. 이야기가 아닌 한장의 사진으로도 그녀가 느낀 것을 잘 전해줄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많은 곳을 소개하고 관련된 이야기를 보면서 내가 가고 싶었던 장소나 도시는 유심히 보게 된다. 누구나 알만한 유적지가 아닌 거리 풍경이나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은 오히려 친근감을 갖게 한다. 멀리 있는 것이 아니리 바로 옆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유럽의 20여개국을 다니면서 보고 느낀 것을 우리들에게 전하고 있다. 외롭고 무서운 생각이 들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혼자였기에 온전히 풍경에만 집중할수 있었다고 한다. 함께 떠나는 여행도 좋지만 이렇게 혼자만의 여행도 좋지 않을까. 아마도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다녔던 나라와 도시 풍경보다는 그 용기를 부러워할지도 모른다. 현실의 이런저런 이유를 핑계로 우리들은 떠나지 못한다. 결혼한 여자, 아이를 둔 엄마라며 더 그럴 것이다. 우연의 일치일까. 이 책을 읽기전 지인이 혼자만의 여행을 추천했다. 아직은 용기가 없지만 꼭 해보고 싶은 일이기도 했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몸과 마음이 움직이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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