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공부벌레들의 좌우명 - 고전 속 지식인들의 마음 지키기
박수밀 지음, 강병인 서체 / 샘터사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좌우명이 무엇인지 자신있게 말한다. 심지어 어린 아이들도 좌우명이 있다. 나에게 묻는다면 정확히 뭐라 말하지 못한다. 여지껏 좌우명도 없이 살아가나 싶은 마음이 들기고 한다. 좋은 말들을 마음속에 품고는 있지만 어느것 하나 정해서 나의 좌우명이라고 말하는 것이 없으니 이 책을 읽으며 하나를 만들어 봐야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매달 출간되는 <샘터>를 만나시는 분들이라면 저자의 이름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옛 공부벌레들의 좌우명>이라는 제목으로 좋은 글과 함께 멋스러운 글씨도 만날수 있다. 캘리그래피라는 표현보다는 멋글씨라는 이름이 더 정겹다. 매달 짧게나마 만나는 글을 보면서 더 많은 내용들을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그 바람이 이루어진 것일까. 한달에 한번 하나의 좌우명들을 만났는데 이번에는 한권의 책에 많은 좌우명을 만날수 있다.

 

좌우명까지는 아니더라도 마음속에 품고 있는 말 한마디가 힘이 되어주는 경우가 있다. 힘들고 지칠때 위로가 되는 글이 있고 때로는 화나는 나를 달래주는 글들도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한 마디의 말이 큰 힘이 되는 것이다.

 

 

<옛 공부벌레들의 좌우명>에서는 옛 지식인들의 좋은 글들이 담겨 있다. 그들은 살아가면서 어떤 글을 마음속에 품고 살았을까. 많은 글들이 있지만 김충선이 남긴 이 말을 들으면서 현실의 우리들이 이대로 할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남이 나를 해치려할때 묵묵히 참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어떻게 해서든 우리들은 맞서려 할 것이다. 양보만 하면 바보같이 이용당하는 일이 많은 세상이다. 그렇기에 이 말을 귀담아 듣는 것이 힘든 일인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귀기울일수 밖에 없는 것은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는 말에 어느정도 공감하기 때문이다. 기를 써서 이긴다해도 마음이 그리 편하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남이 잘한 것이 있으면 칭찬해주고 남이 잘못하거든 덮어 주어라. 남이 나를 해치려해도 맞서지말고 남이 나를 비방해도 묵묵히 참아라. 그러면 해치던 자는 스스로 그만둘 것이다. - 본문18쪽

 

서애 류성룡의 말도 그냥 지나치지 않게 된다. 우리들이 멀리 있는 것을 좇느라 가까이 있는 것의 소중함을 놓치는 일이 많은데 그런 우리들에게 좋은 말을 해주고 있는 것이다. '먼 것은 가까운 것이 쌓인 것이다.'라는 말 한마디가 우리를 잠시 멈추게 한다. 빠르고 조급하게 먼 곳을 향해 달리는 우리들에게 쉬어가며 가까이 있는 것을 보게 하는 것이다. 정상에 오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르는 것에 집중하다보면 주변의 풍경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가까이에 있는 소중한 것들을 놓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책속에 담긴 글들을 보면서 어느 것을 마음속에 새겨 두어야할지 고민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옛 지식인들의 글을 통해 그들의 생각으니 삶을 들여다볼수있다. 단순히 좋은 글을 알아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도 그들의 좋은 이야기를 마음속에 품으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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