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의 연인 3 - 개정판
유오디아 지음 / 시간여행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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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미래를 미리 알고 있다면 어떻게 될까.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알고 있지만 그것을 바꿀수 없다면 오히려 불행한 삶을 살아가지 않을까. 한치 앞도 모르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라고 했다. 순간순간의 선택들은 나의 미래를 결정하고 과거가 된다. 앞으로 다가올 고난을 알아도 포기할수 없는 것들이 있을것이다. 그 중에 하나는 사랑이 아닐까.

 

 

광해의 연인 3권을 만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1, 2 권을 읽으면서 역사속 실존인물들을 만나는 재미뿐만 아니라 가슴 설레는 사랑도 만났다. 처음에는 경민과 광해군 이혼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는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읽어가면서 우리의 역사를 들여다보게 된다.

 

궁궐의 암투라고 말한다. 권력은 부자지간에도 양보할수 없는 것이라 말한다. 남자들뿐만 아니라 여자들의 암투도 만난다. 그 중심에 광해군 이혼이 있는 것이다. 학창시절 수업시간에 만난 광해군은 폭군의 이미지가 강했다. 역사책이나 선생님의 말씀을 통해서도 긍정적 이미지보다는 부정적 이미지가 컸던 인물이다. 과정보다는 결과를 보고 이야기한다면 달라질 것이다. 하지만 우리들은 이렇게 허구의 이야기이지만 과정을 들여다보며 그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려보게 되는 것이다.

 

광해군이라는 이름보다는 이혼이라는 이름으로 친근하게 다가온다. 왕의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험난한 여정에는 시간여행자 경민이 함께 한다.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을 어려움 속에서 지키고 싶어한다. 무슨 일이 생겨도 그의 편에 서고 싶은 것이다. 경민과 이혼의 운명적인 만남. 숨쉬기조차 힘들었던 궁궐안에서 살아갈수있었던 것은 경민이다. 그런 그녀와 헤어진다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다. 그건 경민도 마찬가지이다.

 

시간이라는 보이지 않는 존재와 맞서기 위해서라도 난 강해져야만 한다. 난 마음속으로 끝없이 되뇌었다. 더 이상은 울지 않겠다고. 나약해지지도 않을 거라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꿈을 지키기 위해서 말이다. - 본문 187쪽

 

인터넷 소설은 가벼운 이야기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역사라는 것이 무거운 소재일수도 있다. 지루하거나 딱딱할수 있는 이야기들을 부담없이 풀어가고 있다. 물론 이 책을 통해 역사를 제대로 알아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유치한 사랑이야기를 다른 이야기라며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역사속 인물들에 생각을 하고 관심을 가진다는 것이다.

 

3권에서는 1, 2권의 얽혀있던 실타래가 풀리고 있다. 사랑이라는 것은 죽음도 뛰어넘는 것일지도 모른다. 사랑타령만 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할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삶은 결국 가족, 친구, 연인 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며 가끔은 그것으로 인해 상처를 주는 일이 많은 것이다. 로맨스 소설이라며 가볍게 읽을수도 있지만 역사의 중심에서 아파하던 한 인물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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