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우드 쉘로우의 가발대회
필립 리브 지음, 사라 매킨타이어 그림, 위문숙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우리의 상상력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일을 종종 볼수 있다. 현실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상상의 세계는 현실에서 맛볼수 없는 다양한 재미를 느낄수 있다. 영화나 책을 통해 만나는 상상의 세계는 우리들을 놀라게 만든다.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해낼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우리들도 한번쯤은 생각해 본 일이기도 하다. 어찌되었든 간에 상상의 세계는 남녀노소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세계인 것이다.

 

 

<할로우드 쉘로우의 가발대회>에서는 새로운 세계를 만날수 있다. 우리들이 알고 있는 섬이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한다. 가만히 있는 섬이 아니라 움직이며 7년에 한 번 씩 자기가 가진 보물을 뽐내고 있다. 떠돌이 섬들이 물살에 휩쓸려온 잡동사니들을 모아 가발을 만들어 '바다 가발의 날'에 대회를 여는 것이다. 이 대회에서 우승한 섬은 대장이 되어 7년 동안 다른 섬들에게 무엇이든 지시할수 있는 것이다. 멋지게 꾸미고 와서 다같이 즐길수 있는 축제가 누군가의 욕심에 의해 뒤죽박죽이 된다.

 

이런 생각을 누구나 할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움직이지 않는 섬을 움직이다는 설정도 그렇고 우리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대회를 한다는 것이다. 한편으로 씁쓸한 것은 이들 중에도 악한 마음을 가진 섬이 있다는 것이다. 역시 악은 선을 이길수 없나보다. 결국은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클리프가 일등이 되었으니 말이다.

 

이렇게 흥미진진한 이야기 속의 주인공은 열살이 된 '올리버 크리스프'이다. 탐험가인 엄마, 아빠로 인해 온갖 모험을 한 친구이다. 정착해서 산 시간이 거의 없다. 학교에 다녀보지도 않았다. 이제는 다른 친구들처럼 평범하게 살고 싶은 올리브의 소망이 이루어지나보다. 더이상 탐험할 곳이 없어 이제는 한곳에 머무르려 한다. 부모님은 그런 사실에 슬프지만 올리브는 기쁘다. 이제는 다른 친구들처럼 아늑한 집에서 살며 학교도 다니도 친구들도 사귈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올리브의 소망이 사라졌다. 부모님과 함께 온 곳은 항해용 지도에 나와있지 않은 곳이다. 부모님은 흥분해서 탐험을 위해 주황색 고무보트를 타고 섬으로 항해를 떠난다. 하지만 방금전까지 있던 섬들이 사라지고 부모님이 탔던 주황색 보트만 남겨져 있다. 어렸을때부터 모험을 즐겨서일까. 올리브는 놀라지 않고 침착하게 부모님을 찾으러 떠난다. 이렇게 올리브의 흥미진진한 모험이 시작되는 것이다. 

 

선한 마음을 가진 클리프 섬과 근시안이고 노래 못하는 인어공주 아이리스, 말하는 새 미스터 컬페퍼 등을 만나 부모님을 찾아 떠나는 것이다. 이야기가 주는 재미도 있지만 책속에서 만나는 개성있는 캐릭터들도 우리들을 웃게 만든다. 사람들의 영혼을 앗아갈 정도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인어공주가 아니라 노래도 못하고 심지언 눈까지 나쁜 인어공주가 등장한다. 범접하기 힘든 공주가 아니라 친구처럼 친근한 느낌을 준다.

 

어른이 되어도 우리들은 모험을 꿈꾼다. 현실에서 하지 못하는 모험을 책을 통해 하고 있는 것이다. 올리브와 그의 친구들과 함께 떠나는 흥미진진하고 새로운 여행인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