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타 소년 아이앤북 문학나눔 13
임지형 지음, 이영림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1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임지형 작가의 세 번째 작품이다. 운이 좋게도 전작인 <진짜 거짓말>, <열두 살의 모나리자>를 읽었기에 이번 작품도 주저없이 선택하게 되었다. 이전의 두 작품을 아이들과 함께 의미있게 읽었기에 이번 작품에 대한 기대도 컸다. 이번에는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속에 놓여 있는 한 소년의 이야기이다. 마루타에 관련된 책이나 드라마를 만나적이 있다. 잊고 있었던 이야기이다. 물론 역사를 배우면서는 다루어지는 이야기이지만 평소에는 우리들이 잊고 있는 이야기이다. 그렇기에 이번에 만나는 의미가 큰 것이다.

 

 

이제 열두 살이된 경복이. 돈을 벌수 있을거라는 기대감에 몰래 트럭에 오르지만 그 트럭은 마루타를 태우고 가는 것이였다. 그 안에 탄 사람들은 자신들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다. 마루타 수송 차량을 타고 온 경복이가 발작을 일으킨 것을 알고 사토시는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온다. 자신의 아들이 간질병을 앓고 있기에 경복이를 마루타로 데려온 것이다. 그것도 모른체 경복이는 사토시의 아들 테츠오의 옆에서 심부름을 하고 도와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일본인들에게 경복이같은 조선인들은 사용하는 물건중 하나이이고 실험용으로 쓰이는 마루타일 뿐이다. 통나무를 뜻하는 마루타. 사람을 실험용으로 사용하고 쓸모가 없어지면 땔감처럼 불에 태우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할수 없는 일이다. 인간으로서 절대 할수 없는 일인 것이다. 그 누구도 인간대 인간으로 대해주는 사람은 없다.

 

몸이 약한 테츠오는 학교에 가는 것도 싫어하고 낯선 사람을 만나는 것도 싫어한다. 하지만 경복이를 만나면서 달라진다. 웃기도 하고 집안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외출을 하는 일도 늘어난다. 이런 모습을 보는 사토시는 혼란스럽다. 한번도 웃지 않던 테츠오를 웃을수 있게 하는 경복이를 보며 인간적인 마음을 가지다가도 마루타로만 대할밖에 없는 것이다.

 

조선인과 일본인이 아닌 열두 살 친구로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경복이와 테츠오. 두 아이가 순수한 우정을 나누기에는 냉혹한 현실의 벽이 정말 높다. 아무 죄도 없는 사람들이 영문도 모른체 죽임을 당한다. 인간으로서 받아야할 최소한의 대우조차 받지 못했던 아픈 역사이다. 결국 우리들을 울게 만드는 이야기이다. 이성적으로 받아들이자 하면서도 결국 감정이 앞서게 만든다.

 

일제강점기라는 아픈 역사속에서도 가장 아픈 부분이 아닐까한다. 그 역사속에 한 아이가 있었던 것이다. 단지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먹이고 싶은 마음에 돈을 벌고 싶었던 아이다. 그 아이는 자신이 마루타였다는 것도 알지 못한다. 경복이처럼 자신이 왜 죽어가고 있는지 모른체 세상을 떠난 많은 사람들. 그들은 마루타이다. 경복이에게는 테츠오라는 소중한 인연이 있었기에 무서운 곳에서 벗어날수 있었다. 역사속 아픈 상처를 통해 우리들은 누군가의 소중한 만남을 생각하게 된다. 죽음의 고통 속에서도 힘을 낼수 있고 자신보다는 상대를 먼저 생각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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