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홍자성 지음, 도광순 옮김 / 문예출판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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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접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 중의 한권은 <채근담>이다. 매번 읽어야지하는 생각만 하고 실천하지 못하고 있었다. 고전 읽기의 열풍 때문에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진 것은 아니다. 한두권의 고전을 접하면서 나에 대한 생각뿐만 아니라 내 삶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이번에도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

 

사람들이 고전을 꾸준히 읽고있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한때의 유행이 아니라 사람들은 끊임없이 고전을 읽고 있다. 늘 다음으로 미루다가 이번에는 정독을 하며 완독을 하리라 생각하며 책을 읽는다.  

 

 

채근담

고전에서 배우는 지혜로운 삶의 지혜

 

'채근담'은 두 종류가 있다고 한다. 명나라의 만력 연간의 사람인 환초도인 홍자성이 지은 359장으로 된 것과 청나라 건륭 연간에 환초당주인 홍응명이 지은 383장으로 된 것이 있다고 한다. 이 책은 홍자성의 것을 번역한 것이라고 한다. 하나의 이야기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 책을 통해 두 사람이 지은 것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이 책에는 채근담 원서의 내용을 바탕으로 직역과 의역을 담고 있다. 원서의 내용은 한자로 되어 있으니 지금의 우리들이 이해하는데는 무리가 있다. 그러다보니 이해하기 쉽도록 직역과 의역을 담고 있는 것이다. 무조건 직역과 의역만 보게 되지는 않는다.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우선은 원서의 내용을 먼저 보게 된다. 처음 읽을때는 무조건 직역과 의역 위주로 보았다. 하지만 원래의 내용이 궁금하여 다시보게 된다. 책에서는 그런 부분도 놓치지 않고 다루고 있는 것이다. 

 

정말 바쁘게 사는 우리들이다. 생각할 겨를조차 없는 것이 아닐까싶다. 책을 읽는 것조차 그렇다. 곱씹어가며 읽는 책보다는 빠르게 전개되는 이야기에 집중한다. 이 책은 천천히 읽으며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한 책이다. 바쁘게 사는 우리들에게 잠시 쉬어가며 느리게 걸으라고 말하는 것이다.

 

평소 습관대로 단숨에 읽으려 했다. 말그대로 처음에는 눈으로 읽는 것으로 끝난 것이다. 내용을 마음으로 새기기 보다는 머리로 새기는 일이 되어버렸다. 사람들이 고전을 접하는 이유 중 하나는 우리의 삶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면서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담고 있는 것이다.

 

전집 225장과 후집 134장의 내용 중 허투루 지나칠수 있는 이야기는 없다. 하지만 읽는 사람에 따라 와닿는 글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나또한 몇몇 장의 이야기들이 눈에 띈다. 그 글이 내 인생을 당장 바꾸는 것은 아니지만 나를 좋은 길로 안내하는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한다. 삶을 살아가면서 우리들이 지혜로운 눈과 마음으로 세상을 볼수 있는 힘을 주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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