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소여의 모험 - 원전 완역판, 초판본 삽화수록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80
마크 트웨인 지음, 이덕형 옮김 / 문예출판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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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톰 소여의 모험>의 속편 형식을 띠고있는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먼저 읽었다. 순서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을 먼저 읽었으면 좋았을것 하는 아쉬움이 있다. 어느 책을 먼저 읽어도 무난하지만 아무래도 이 책이 먼저 쓰여졌기에 이야기와 인물들의 특성을 파악한 후 허클벤리 핀을 만났더라면 좋을거라는 생각이다. 만약 두 권의 책을 아직 읽지 않으신 분들이나 읽으려고 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톰 소여의 모험>을 먼저 읽기를 권한다.

 

 

책을 읽지 않았더라도 누구나 톰 소여에 대해서는 알고 있을 것이다. 우리가 알고있는 톰은 장난꾸러기 악동의 이미지이다. 미워할수 없는 캐릭터였다. 어릴때가 아니였음에도 방송에서 방영한 애니메니션을 통해 만난 톰의 모습은 귀여운 친구였다. 책에서보다 애니매이션을 통해 만난 톰과 베키는 알콩달콩 보기 좋은 모습으로 기억된다. 많은 장면 속에서도 기억에 남는 것은 담장을 칠하던 톰의 모습이다. 하기 싫은 일이였음에도 말 한마디로 친구 벤이 그 일을 하고 싶게 만드는 것을 보며 우리들은 웃을 수 밖에 없다. 결국 자신이 할일조차 다른 친구에 넘기고 노는 모습을 보면서도 우리는 그 아이를 게으르거나 나쁜 아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다음 이야기의 중심 인물이 되는 허클베리 핀과의 만남도 놓칠수 없는 장면이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에서도 두 친구의 인연은 계속되기에 이들의 첫 만남에 주목할수 밖에 없다. 마을에서 알아주는 주정쟁이의 아들 불량 소년 허클베리 핀. 읍내에 사는 어머지들이 지독히 미워하고 두려워하는 아이다. 어른의 눈으로 특히, 엄마의 입장에서 본다면 우리 아이들이 이런 친구와 노는 것을 그리 좋게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톰도 마찬가지로 헉과 어울리지 말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엄마들의 기피 대상이 된 두 아이는 친구라는 이름으로  지내게 되는 것이다.

 

'미국의 셰익스피어'로 불린다는 작가의 작품을 읽으면서 한때 톰 처럼 모험을 꿈꾸던 아이였던 적을 기억해본다. 톰과 같은 모험이 아닐지라도 누구나 한번쯤은 나 자신만의 모험을 꿈꿔본다. 영원히 미합중국 대통령으로 사느니 차라리 1년이라도 셔우드 숲의 무법자로 사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톰을 우리들은 얼마나 이해할수 있을까. 같은 또래일때는 그 아이의 과감한 말투와 행동이 부러웠고 학창시절에도 그 아이의 모든 것들이 용기있는 행동으로 보여졌다.

 

어른이 된다는 것이 가끔은 무섭고 두렵다. 어른이 된 지금에와서 톰을 다시 만나니 어릴때처럼 생각되지는 않는다. 이야기에 숨어 있는 여러가지 의미를 떠나 한 아이로만 본다면 어디로 통통 튈지 모르는 그 아이의 행동을 감당하기 힘들것이라는 생각이다. 결국 이제는 톰의 이모처럼 잔소리를 하고 그 아이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는 어른이 되어 버린 것이다. 어린 시절에 읽을때는 이모가 이해하기 힘든 인물이였다면 이제는 공감하는 인물이 되었으니 말이다.

 

소년, 소녀들을 즐겁게 하기위해 썼다는 <톰 소여의 모험>. 어린이들을 위해 쓰여진 책이라지만 어른이 된 우리들도 잠시 그 시절로 돌아가 톰과 친구들을 이해하고 함께 놀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본다. 단순한 재미가 아니라 교회, 학교, 흑인에 대한 차별 등을 풍자하는 이야기들도 있지만 그 이전에 톰이라는 인물을 만난다는 것이 큰 의미일 것이다. 어른의 눈으로 바라본다면 정말 말 안듣는 말썽꾸러기 아이지만 결국 그 아이가 어떤 행동을 하게 되는 과정을 안다면 미워할수만은 없다. 그렇기에 우리들은 톰의 모험에 동행할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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