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속삭임 단비청소년 문학 8
크리시 페리 지음, 서연 옮김 / 단비청소년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청소년기의 아이가 있기에 청소년 문학에 대해 관심이 많다. 이제는 아이에게 읽으라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눈다. 아이와 함께 즐겨 읽는 시리즈가 있는데 '단비청소년문학'도 그 중에 하나이다. 어느새 여덟번째 이야기를 만난다. 매번 만날때마다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 있을지 기대감을 갖게 하는 시리즈이다.

 

선천적인 장애보다 중도 장애를 겪는 분들의 고통이 더 크다고 한다. 이전의 삶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익숙해진 생활이 아니라 새로 배워야할 것들이 많아진다. 앞을 볼수 없게 된다면 그것에 익숙해지도록 힘겨운 노력을 해야하며 말을 할수 없다면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수화나 다른 방법들을 배워야 할 것이다.

 

듣지 못한다면 어떨까. 이런 상상을 한다는 것조차 누군가에게는 미안한 일이다. 우리들은 알지 못할것이다. 늘 듣던 소리들을 하루아침에 듣지 못하게되는 사람의 마음을 우리들이 얼마나 이해할수 있을까. 장애인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만날때는 조금 남다른 마음이다. 가까운 이들 중에 불편함을 겪고 있는 분들이 있어 내게는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다. 어떨때는 그들이 어딘가 불편하다는 것을 느끼지 못한다.

 

하는 일과 연관되어 한때 수화를 배운적이 있다. 여러가지 사정으로 끝까지 배우지 못했고 10여년이 지난 지금은 기본적인 대화만 가능하다. 느낌으로 그분들이 하는 말을 알아듣는다. 한달에 한번 만나니 내게는 낯설거나 새롭게 느껴지는 모습들은 아니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 만나는 데미도 내게는 주변에서 볼수 있는 평범한 친구 중 한명인 것이다.

 

 

<달콤한 속삼임>에서는 뇌수막염으로 청각장애인이 된 데미를 만날수 있다. 이제는 말이 아닌 수화로 친구들과 대화를 해야한다. 일반 학교가 아닌 청각장애인 학교를 다니면서 데미가 겪는 일들을 담고있다. 장애를 가지면서 마주하는 일들은 아직 감당하기 어려운 것들이다. 아직은 수화를 하는 것도 익숙하지 않다. 남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도 모른다. 이제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처음 수화를 접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손으로 말을 한다는 것도 낯설다. 수다쟁이라 말할 정도로 손으로 계속 말하는 아이들. 다른 친구들은 손으로 수다뿐만 아니라 속삭일줄도 안다. 우리들은 그들이 못하는 것이 많으리라 생각한다. 그런 편견으로 인해 그들이 살아가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모는 귀가 들리지 않아도 상관없어. 데미이모는 눈으로 들을 수 있고, 손으로 속삭일 수 있으니까." - 본문 328쪽

 

데미와 친구들의 이야기를 만나면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는 모습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현실에서도 우리가 그런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언제나 많은 사람들이 말하듯 차별이 아니라 차이를 인정해주는 우리들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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