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을 보았다 바다로 간 달팽이 11
구경미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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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프지 않아>를  통해 처음 만난 '바다로 간 달팽이 시리즈'. 그 이후 매번 책이 출간될때마다 만나고 있다. 이제 아이와 열한번째 이야기를 만나게 된 것이다. 아이가 워낙 좋아하는 내용들이기에 1권분터 지금까지 꼭 챙겨서 보고있는 시리즈이다.

 

 

우선, 표지를 먼저 살펴보게 된다. 아이와 함께 읽을때면 무심코 지나치던 표지도 함께 보게 된다. 저멀리 보이는 집 한채. 왠지 외로워보인다. 주위에 아무것도없이 그 집만 덩그러니 놓여 있다. 그 집을 바라보고있는 것처럼 보이는 네 사람. 한명의 여자와 세 명의 남자는 왜 그곳을 보고 있는 것일까. 아니 자세히 보면 한명만 바라보고 세 사람은 옆모습이다. 이들과 그 집과는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일까.

 

분식집에 모인 세 아이가 심각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아니, 인호의 심각한 이야기를 만하와 한음이가 듣고 있다. 인호네 가족이 열여덞평의 집을 새로 사서 1년전에 이사를 했다. 새 집이지만 문제가 많았다. 그러 넉넉하지 않았던 인호네가 처음으로 장만한 집인데 변기가 새고 계단에 균열이 생긴 것이다. 빌라 사람들과 분양업자인 장문교를 찾아가 따지려 하지만 도무지 만날수가 없다. 빌라사람들의 포기로 보상은 커녕 욕실 바닥의 물을 버리지 않기위해 여러가지 불편함을 견디고 있다. 세수나 머리 감은 물은 잘 모았다가 흘리거나 넘치지 않게 변기에 버린다. 양말이나 속옷을 빤 물, 설거지한 물도 변기를 통해 흘러 보내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에게는 '그 노인'이라 불리는 장문규. 그는 왜 초인종을 그렇게 눌러도 문을 열어주지 않는 것일까. 인호의 이야기를 들은 아이들은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보상 받으려 한다. 한음, 민하, 인호 그리고 달이와 연화동 장문규의 집 담을 넘는다. 한음이의 아버지가 발명한 세상의 문이란 다 열수 있는 만능열쇠의 현관문을 열고 들어간다. 집안으로 들어가니 의외의 풍경이다. 책장 가득 책과 음반들이 빽빽하게 꽂혀 있다. 아이들의 희귀음반처럼 보이는 것들을 골라 그 집을 나온다.

 

집을 나오면서 한음은 무심코 빛을 발견한다. 닫힌 문들 중 하나에서 이상한 빛을 발견한다. 현관문 사이로 새어 들어간 달빛이 문손잡이 같은 것에 반사가 된 것인지, 동물의 눈인지 알수 없다. 그 당시는 그 빛에 대해 그리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나중에 큰 일을 겪으면서 그 빛을 확인하지 못한 무거운 마음을 버릴수가 없다. 

 

우연히 뉴스를 통해 믿기지 않을 기사를 보게 된다. 연화동에 사는 60대 노인이 숨진채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그 사건을 그냥 넘어갈수가 없다. 자신들이 물건을 훔쳤다는 것을 떠나 그 노인의 죽음에 대한 일말의 책임을 느껴 진실을 밝히고 싶어한다. 노인이 죽은 이유를 파헤쳐가며 노인의 진짜 모습을 보게 된다. 괴물이라는 이름으로 살았던 장노인. 그에게는 마음 아픈 사연이 있고 그가 왜 죽음에 이르게 되었는지 아이들의 힘으로 밝혀진다.

 

혼자 사는 노인들의 죽음이 늘고 있다고 한다. 장노인도 누군가 옆이 있었다면 그런 죽음을 맞이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사람들의 작은 관심이 있었어도 그의 죽음을 막을수 있지 않았을까. 책에서는 아이들이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종횡무진 찾아다니는 모습을 만나게 된다. 반면 홀로 외로이 죽음을 맞이한 장노인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고독한 죽음의 진실을 찾아나선 아이들. 이 아이들이 다음에는 어떤 일들과 만나게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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