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수 아저씨 - 걸어다니는 이야기 보따리
김선아 글, 정문주 그림, 안대회 바탕글.해설 / 장영(황제펭귄)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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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아이가 전기수와 관련된 책을 읽은 적이 있어 이제는 '전기수'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알고 있다. 처음 이 단어를 보고는 무엇인지 전혀 몰라 전기를 고치는 아저씨인가...라는 말을 했다. 이 책의 부제를 보면 알수 있듯이 전기수는 말그대로 '걸어 다니는 이야기 보따리'이다.

 

집근처 도서관에서는 책 읽어주는 프로그램들이 있다. 책 읽어주는 어머니, 책 읽어주는 할머니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많은 책들을 읽어 주고있다. 이처럼 아이들이 처음에는 책이 아닌 누군가의 목소리로 이야기를 만나는 것이다. 활자나 그림이 아닌 누군가의 이야기를 통해 듣는 이야기는 아이들을 집중시키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상상하게 한다. 영국에서는 이런 프로그램이 잘 되어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유독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작가들이 많이 배출되었는지도 모른다. 어렸을때부터 이야기를 듣고 키운 상상력이 힘이 되어 다른 사람들에게 새로운 상상력을 할수 있게 만드는 것은 아닐런지.

 

 

이 책에서 만나는 '전기수' 이야기는 조수삼(1762~1849)이 조선의 범상치 않았던 인물 70명의 삶을 담았던 <추재기이>라는 책에 나오는 내용이라고 한다. 직업적 낭독자를 조수삼은 전기수라 부른 것이다. 전기는 소설이나 이야기책을 가리키는 말이므로 전기수는 이야기 책을 읽어주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지금으로 보면 동화구연을 하는 것처럼 맛갈나게 책을 읽어주는 사람인 것이다. 얼마나 재미있게 읽어주길래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좋아했던 것일까.

 

책속에서는 어떤 모습의 전기수를 만나게 될지 궁금하다. 오랜만에 엄마와 장터 구경을 간 영복은 어디선가 들리는 소리를 놓칠수 없다. 재미난 이야기를 듣겠다고 우르르 뛰어가는 사람들. 영복이는 궁금하여 그 사람들을 따라 간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자 가운데에 선 아저씨가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심청이의 이야기를 어찌나 슬프게 말하는지 호박엿 파는 아저씨의 눈에서도 과일 파는 아주머니의 눈에서도 눈물이 그렁그렁한다. 드라마도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들며 끝을 낸다. 전기수 아저씨도 그렇다. 심청이가 인당수에 빠져 바닷속으로 사라졌다고 말을 하며 끝낸다. 뒷 이야기가 궁금해 사람들은 심청이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물어본다. 전기수 아저씨는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면 종루로 오라는 말을 하고 떠난다.

 

 

이렇게 흥미로운 전기수 아저씨의 이야기를 듣던 영복은 다음 이야기가 정말 궁금하여 견딜수 없다. 영복은 다음 이야기를 들으러 종루로 가는 것일까.

 

익살스러운  삽화와 함께 전기수 아저씨의 이야기를 만날수 있는 책이다. 전기수에 대해 몰랐던 아이들은 이 책을 통해 한 인물을 알아가고 그가 이야기 하나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했는지 알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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