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돌림 없는 교실 - 아무도 소외되지 않는 교실을 위한 선생님과 아이들의 열린 대화 행복한 육아 16
비비안 거신 팰리 지음, 신은수 옮김 / 샘터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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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속에서 없애고 싶은 단어들이 있다. 그 단어를 없애면 그런 일도 없을질것만 같다. 그랬으면 좋겠다. 잘못쓴 글씨를 지우개로 지우면 사라지듯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없애고 싶은 따돌림. 이 단어만으로도 우리의 마음이 먹먹해지는데 피해 당사자들의 마음은 어떨까. 

 

 

따돌림 없는 교실

아무도 소외되지 않는 교실을 위한 선생님과 아이들의 열린 대화

 

이 책의 저자인 '비비언 거신 페일리'는 교사로 일을 하고, 이후 25년간은 시카고대학 실험학교의 유치원 교사로 근무했다고 한다. 50여 년 동안 유치원 교사로 일하면서 어린이들의 놀이를 관찰하고 기록한 자료를 토대로, 3~5세 어린이들에게 놀이가 갖는 의미를 파헤치는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저자는 교실에서 이야기하는 방법에 대한 선구적인 저작으로 상을 받고 강연을 다니고 있다고 한다.

 

어린 꼬마들이 놀면서 종종 하는 말은 '너랑 안 놀아!' 이다. 우리들은 그 말을 그리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아이들이 놀면서 서로 삐져 그런 말을 할수도 있을거란 생각이다. 유치원에서도 따돌림이 있는 것일까. 우리 생각에는 귀여운 어린 아이들이라 생각하지만 그 아이들에게도 따돌림이 있는 것이다.

 

<'너랑 안 놀아'라고 말하지 않기>라고 써 붙이고 새로운 규칙을 말하자 4명만 찬성을 했다고 한다. 그 4명은 유치원 25명의 아이들 중 따돌림을 가장 많이 받는 아이들이였다고 한다. 처음만나는 이야기부터 충격적이다. 초등학생들은 모르겠는데 아직 어린 유치원생들도 따돌림을 당하고 따돌리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따돌림은 습관이다, "너랑 안 놀아" 라고 말하지 않기, 새 질서가 시작되다, 흥미로운 변화가 일어나다 등의 소제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이들과 '너랑 안 놀아 말하지 않기' 라는새로운 규칙을 만들면서 따돌림이라는 것에 계속해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그로 인한 상황들을 글로 만날수 있는 것이다. 

 

따돌림이라는 무거운 짐을 언제나 이 소수의 아이들만 떠안고 있어. 이 아이들은 점점 자신을을 이방인처럼 느끼게 되지. - 본문 44쪽

 

언젠가 한 방송에서 왕따문제에 관련 프로그램을 하면서 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험 하나를 하였다. 한 반의 아이들과 선생님의 동의를 얻어 한 명이 왕따가 되는 것이다. 평소 별다른 문제없이 아이들과 잘 지내던 아이를 왕따로 만든 것이다. 아이는 실험이 재미있는듯 그것을즐기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누구하나 자신에게 말을 거는 친구도 없고 말을 걸어도 다른 아이들은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실험을 시작할때의 밟은 모습과 달리 하루를 보낸 아이의 얼굴은 정반대로 변해 있었다. 이렇게 하루동안의 실험만으로도 그 아이는 상처를 받았다. 그것을 보고나서 우리들은 따돌림을 당하는 입장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조금은 무서운 생각이 든다. 학교에서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면 누구든 따돌림을 당할수 있는 것이다. 따돌림도 습관이라고 한다. 그렇기에 어렸을때 부터의 교육이 중요한 것이다. 어린아이들이 뭘 알겠어가 아니라 처음으로 사회적 관계를 맺는 유치원에서부터 올바른 출발을 해야 하는 것이다.

 

제목처럼 '따돌림 없는 교실'뿐만 아니라 따돌림 없는 사회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 따돌림을 당하는 소수는 약자고 되고 피해자가 되며 자신의 삶을 놓아버리는 경우도 생긴다. '너랑 안놀아가'가 아니라 '우리 함께 놀자'라고 말할수는 없는 것일까.

 

모든 아이들이 행복해야할 공간이 누군가에게는 지옥 같은 것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그렇기에 책을 읽으며 마음이 무거워지고 우리가 해야할 일이 뭔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이런 문제가 있구나라는 것을 알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문제를 해결해가는데 동참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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