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와 비둘기 - 안데르센상 수상 작가가 들려주는 세상 이야기 동화는 내 친구 75
제임스 크뤼스 지음, 이유림 옮김, 류재수 그림 / 논장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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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문학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안데르센상. 2년마다 저자와 삽화가에 수상되는 상이라고 한다.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은  엄지공주, 인어공주, 성냥팔이 소녀, 벌거벗은 임금님, 눈의 여왕 등의 작품을 쓴 작가이다. 어린 시절 누구나 한번쯤 읽은 동화이고 커서도 종종 읽게 되는 동화들이다. 이 작품은 그런 위대한 작가를 기리기 위한 상을 받은 작가의 작품이다. 제임스 크뤼스는 1968년 안데르센상을 수상하였고 그 외에도 많은 상을 받았다.

 

 

독수리와 비둘기

안데르센상 작가가 들려주는 세상 이야기

 

호랑이굴에 잡혀가도 정신만 차리면 된다고 했던가. 이 책에서는 영리하고 용감한 비둘기를 만날수 있다. 우리가 보던 비둘기와는 다르다. 도시속에서 살아가는 천덕꾸러기 같은 비둘기가 아닌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비둘기는 얼굴이 찌푸리게 만드는 존재가 되어 조금은 안타까운 마음이다. 책에서 만나는 비둘기를 통해 우리들의 마음이 조금은 달라질수 있을까.

 

고향 둥지로 날아오다가 갑작스레 폭풍우를 만나 산속으로 휩쓸려 간 비둘기 한 마리. 좁다란 바위틈으로 몸을 피했지만 독수리에게 발견된다. 꼼짝없이 독수리에게 잡아 먹히게 된 것이다. 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기지와 지혜를 짜내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한 비둘기. 당황하지 않고 어떻게 빠져나갈지 고민한다. 꽁지 털이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는 것을 느끼고 뒷벽 어딘가에 작은 구멍이 있다는 것을 확신한다. 그 구멍을 넓히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시간을 벌기 위해 비둘기는 독수리에게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이 책의 주된 줄기는 지혜로운 비둘기가 독수리에게서 자신의 목숨을 지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독수리에게 여덟 개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각각의 이야기에도 우리들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있다. 자신만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해석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알려주는 거미 이야기, 힘을 합쳐야만 살아남을수 있는 약한 당나귀들, 자신만의 편협한 시선으로 인해 사실이 왜곡되는 것을 보여주는 굴뚝새와 독수리 이야기, 멀리 보지 못하고 바로 눈앞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바보같은 햄스터 등 우리들은 비둘기를 통해 이야기를 듣게 된다.

 

특히 '병 속에 갇힌 독수리' 이야기를 보면서 하나의 생각에 사로잡혀 다른 것을 생각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만날수 있다. 병에 갇힌 독수리를 어떻게 꺼낼것인가에 생각하기 보다는 어떻게 들어가게 되었는지에 더 많은 생각을 하며 언쟁을 하는 새들. 어쩌면 답은 가까운 곳에 있고 쉽게 해결될수 있는 것이다. 한번쯤 다르게 생각했다면 쉽게 해결 되었을 것을. 참새가 해결하는 방법을 보며 우리는 웃을수 밖에 없다.  

 

실은 저도 다른 새들과 같은 생각을 했답니다. 저는 다만 뭔가 조금 더 깊이 여러 방향에서 생각했을 뿐이에요. - 본문 67쪽

 

비둘기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우리를 웃게 만든다. 하지만 마음 편히 웃을수만은 없는 일이다. 동물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모습을 담고있기 때문이다. 살아가면서 우리들이 마주하는 문제들인 것이다. 아무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은 부끄러운 모습도 만나고 앞으로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야 하느지에 대해서도 배우는 이야기이다.

 

[논장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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