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며 살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
이성미 지음 / 두란노 / 201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 세대에게 방송인 이성미는 개그우먼으로 익숙하다. 개그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송에서 보여준 모습은 귀여움보다는 다부진 모습이였다. 작은 거인이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그런 그녀가 어느날 캐나다로 이민을 떠났다. 방송인으로 부러움을 받고 인기를 누리고 있어 그리 부족함이 없을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녀가 도망치듯 한국을 떠난 이유는 무엇일까.

 

 

사랑하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가 떠나자 세상이 한순간에 무너졌다고 한다. 모든 것이 귀찮고 살고 싶지 않은 마음까지 생겼다고 한다. 사랑하는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도 자신은 살겠다고 밥을 먹는 것이 감당하기 힘들었나보다. 그러던 차에 아들의 유학과 이민을 결정하게 된 것이다.

 

쉽지만은 않은 결정이였을 것이다. 아는이 하나 없는 먼 나라 캐나다로 가는 것이 어쩌면 모험같은 일인지도 모른다. 한때 이민을 생각한 적이 있다. 작은 아이가 태어나면서 미국으로 갈 기회(?)가 생겼지만 용기가 없어 포기하고 말았다. 아는이 하나 없는 타국에 간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그녀의 용기에 고개가 숙여진다.

 

이 책은 이민이나 유학에 관한 관심을 가진 사람들에게 조언을 하는 글은 아니다. 어쩌면 그런 기대를 가지고 읽을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책 제목처럼 사랑하며 살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라기 보다는 그녀 말대로 많이 가져서도 아니고 뛰어난 실력을 가진 아이들의 이야기도 아니다. 평범함속에서 행복을 찾고 많이 가지지 않아도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나는 아이들에게 아무것도 주고 갈 것이 없다. 있어도 없다. 아무것도 남겨 주지 않기로 했다. 최고로 값진 선물, 믿음과 기도만 남겨 주고 가기로 했다. 그것이 최고의 선물이라는 것을 알기에. - 본문 115쪽 

 

우리는 가진 것에 만족하는 법이 없다. 늘 부족하다 생각하고 아이들에게도 무엇이든 많이 주려한다. 그것이 물질적인 경우가 많다. 마음을 주는 일에는 인색하면서 다른 것을 주려하는 어리석음을 보인다. 지혜로운 엄마라면 아이들에게 무엇을 남겨야하는지 알 것이다. 

 

아이들이 있다보니 아이들을 대하는 행동이나 마음을 보게 된다. 우리들은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일등이 되기를 바란다. 아이가 공부에 관심이 있고 없고를 떠나 오로지 공부에 집중하고 있다. 아이에게 공부를 강요하지 않는 여유로움은 쉽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반성을 하면서 보게 된다.

 

나는 부자로 사는 것이 잘 사는게 아니고, 가난하게 사는 것이 못 사는 게 아니라 행복하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거라 배웠다. 나는 부자로 사는 것보다는 삶의 질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을 그렇게 잘사는 아이들로 키우고 싶다. - 본문 163쪽

 

지금 주어진 것에 행복을 느끼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며 늘 부족함을 느낀다. 누구보다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글을 만나니 우리들에게도 그 행복이 전해진다. 방송에서 만나는 연예인이 아니라 한 가정의 주부니고 아이들의 엄마인 평범한 이성미를 만나는 시간이다. 욕심부리지 않고 주어진 삶을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사람의 행복한 이야기를 만날수 있는 것이다.

 

누군가 가장 고통스럽고 힘들고 아픈 시간을 보낼 때 같이 울어줄 수 있는 어른이 되기로 했다. 그런 마음으로 사람을 품는 리더가 되기로 했다. - 본문 3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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