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신령 학교 3 - 신들의 전투 샘터어린이문고 45
류은 지음, 안재선 그림 / 샘터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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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신령 학교> 1권 꼬마 산신령, 2권 변신왕 대회에 이어 3권 신들의 전투를 만났습니다. 아이가 1권을 만났을때 제목을 보고 금도끼은도끼의 산신령님도 이 학교를 다녔을까 궁금해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웃으며 함께 읽었던 1권인데 어느새 3권 마지막 이야기를 만납니다. 마지막 이야기라는 생각때문인지 읽는 즐거움도 있었지만 마지막이라는 아쉬움 때문에 책장을 쉽게 넘기지 못합니다. 아이가 책을 읽고 무언가를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읽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즐거워하는 모습도 엄마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행복한 일입니다. 아이만큼 저또한 아쉬운 마음을 가지며 3권을 만납니다.

 

 

우리들은 소식을 전할때 편지를 쓰거나 전화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산신령들은 특별한 방법을 사용합니다. 산신령들은 물방울 편지를 이용합니다. 두루미가 토해낸 동그란 물방울이 주먹만해지며 달봉이의 얼굴이 나옵니다. 장군이에게 두레가 있는 태백산에서 만나자고 합니다. 이제는 각자의 산에서 지내고 있는 세 친구들이 달봉산과 칠보산의 중간이며 인간과 신선이 만났던 역사적인 장소에서 만나려 하는 것입니다.

 

 

오랜만에 달봉이와 장군, 두레가 만났습니다. 만났다는 즐거움도 잠시. 수상한한 아이를 만납니다. 땅딸막한 키, 툭 튀어나온 눈, 어디가 목인지 알수 없는 머리와 어깨. 세 산신령은 두꺼비 아이의 존재가 궁금합니다.

 

다소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한 터줏대감은 두레에게 부탁을 합니다. 자신이 살고 있던 터를 찾아달라고 합니다. 터줏대감은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을 왜 잃게 된 것일까요.

 

 

"왜 이 땅의 것을 이웃 나라에서 빼앗아 가는 거지? 석탄도, 금도, 인간들마저도 이웃 나라에서 함부로 하려고 하잖아. 그뿐이 아니야.터줏대감의 터마저……." - 본문 109쪽

 

2권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번 이야기에서도 우리의 슬픈 역사를 만납니다. 일제강점기로 인해 힘없는 우리들이 당해야만했던 많은 일들. 이번에는 인간뿐만 아니라 신들조차 자신이 살고 있는 터를 잃어갑니다. 무사신들이 우리의 터줏대감을 밀어내고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힘없는 사람들은 탄광에서 힘들게 일하고 있습니다. 신과 인간 모두 일본에 의해 힘든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기만 할 산신령들이 아닙니다. 장난꾸러기이고 철없이 보이기만 했던 달봉이가 누구보다 우리의 것을 찾으려 합니다. 달봉이와 장군, 두레는 우리의 잃은 터를 찾기 위해, 지키기 위해 노력합니다.

 

"인간들아!"

"아무것도 두려워 마라!"

"이 땅은 우리가 함께 지킬 거니까!" - 본문 182쪽

 

우리의 땅과 우리를 저버리지 않으려는 세 신령들에게 고마운 마음입니다. 우리의 아픈 역사를 마주하는 것이 슬픕니다. 지나간 시간들을 되돌릴 수 없고 그때의 상처들을 아직도 마음속에 안고 살아가는 많은 분들이 계시기에 절대 잊을수 없는 일들입니다. 개성이 넘치는 세 신령들을 만나는 즐거움속에 우리의 아픈 역사도 생각해보게 하는 산신령학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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