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속에 핀 꽃들]문학이 사랑한 꽃 이야기

문학 속에 핀 꽃들 - 우리가 사랑한 문학 문학이 사랑한 꽃이야기
김민철 지음 / 샘터사 / 2013년 3월

책을 읽다보면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이 아니라 이야기 중간에 나오는 다양한 것들에 관심을 가질때가 있다. 음식, 음악, 도시, 인물의 외모에 대한 표현, 책속에 등장하는 또다른 책들 등 다양한 소재들을 보는 재미도 크다. 간혹 나름대로 정리를 해본적이 있다. 책속에 등장하는 음악이나 책들을 보며 그 음악들을 찾아서 듣고 그 안에서 소개하고 있는 책들을 보게 된다. 이렇듯 우리가 문학속에서 만날수 있는 이야기들은 무궁무진하다.

<문학 속에 핀 꽃들>에는 우리들이 알고 있는 많은 작품들속에 등장하는 꽃들을 소개하고 있다. 기억이 생생한 작품들도 있지만 읽은 책임에도 그 꽃이 나왔었던가하는 의문도 든다. 같은 책을 읽었음에도 이렇게 다른 것이다. 문학속에 등장하는 꽃들의 의미는 분명 있을것이다. 하나의 소모품이 아니라 작품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우선 이 책을 읽고 나서의 생각은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작품들을 다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아직 읽어보지 않은 책이라면 당연히 읽어야할 나의 책 목록에 들어갈 것이다.

33작품속에 등장하는 100개의 다양한 꽃들. 도시에서 태어나 자랐다는 핑계를 대본다. 책에서 소개하고있는 많은 꽃들중 직접 본것보다는 책이나 방송을 통해서 본것들이 대부분이다. 모르는 꽃들이 많았기에 읽으면서 꽃에 대해 알아가는 것뿐만 아니라 문학속에서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에 대해서도 알아간다. 

김유정의 <동백꽃>으로 시작하여 공선옥의 <영란>을 끝으로 우리의 문학 33작품속에서의 많은 꽃들을 만난다. 동백꽃, 너도 하늘말나리야, 철쭉제 등 제목에 꽃이 들어간 작품들은 대부분 기억을 하지만 꽃과 연관이 있을까라는 작품들도 있다. 분명 읽은 책임에도 그 꽃이 나왔는지조차 기억을 하지 못했다. 또한 아직 읽어보지 못한 책들속에서 만나는 꽃들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많은 분들이 추천하고 손에 꼽을 정도로 좋다고 말하는 <혼불>. 아직까지도 읽지 못한 책이다. 매번 읽겠다라고 생각했지만 미루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올해는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혼불에는'여뀌'라는 꽃이 나온다고 한다. 습지나 시냇가에서 무리지어 자라는 일년생 풀이다. 혼불의 배경이 되는 전라북도 남원 지방에는 여뀌꽃울 많이 불 수 있다고 한다. 여뀌꽃을 통해 등장인물인 강실이가 회상하는 장면이나 심리를 표현하고 있다. 꽃 하나로 작품을 이해하고 그 소설의 배경이 되는 장소에 대해서도 알아갈수 있는 것이다.

봄이 되니 주위 사람들이 꽃구경을 한다고 많은 곳을 찾아다닌다. 바쁘다는 핑계로 제대로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나는 이 책을 통해 특별한 꽃구경을 한다. 도시에서도 쉽게 만날수 있는 팬지를 보러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보고 어릴적 사루비아 꽃잎을 빨아먹던 기억을 되살리며 <숲 속의 방>을 본다. 역시나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장미는<엄마를 부탁해>에서 만나고 얼마전 종이접기로 대신했던 나팔꽃은 <봉순이 언니>를 통해서 보고 있다. 정말 많은 꽃들을 작품속에서 만날수 있다. 단순한 꽃구경이 아니라 그 꽃을 통해 문학속 보이지 않는 이야기나 인물들의 마음을 만날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