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맛 보름달문고 58
김남중 지음, 노석미 그림 / 문학동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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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책을 선택할때 여러가지를 살펴봅니다. 그 중 출판사나 작가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등학생을 둔 부모라면 문학동네의 '보름달문고'는 알지 않을까 합니다. 워낙 좋은 책들이 많기에 미처 챙겨보지 못한 책들은 도서관에서 빌려 여러번 읽을 정도입니다. 아동서를 읽다보면 익숙한 작가들도 있습니다. 이번에 다시 만나게된 작가는 이전에 출간된 작품들을 거의 읽었기에 아이에게 정말 친근합니다. 실제로 만나 사인도 받았기에 아이와는 특별한 인연이 있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를 생각하기 전에 작가의 이름과 보름달문고라는 이유만으로 주저하지 않고 선택한 책입니다.

 

 

이 책은 표제작인 '공포의 맛'을 포함해 그대로 멈춰라, 부드러운 입술, 하늘을 나는 금붕어, 토끼 잡으로 간단다, 큰 산에는 호랭이가 산다 등 여섯 작품을 만날수 있습니다.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만나면서 우리들에게도 저런 시간들이 있었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분명 우리들에게도 그런 마음을 있었을텐데 어른이 되어가면서 왜 잊어가는 것일까요. 어른이 되면 그런 마음을 가질수 없는 것일까요.

 

처음으로 만나는 이야기는 '그대로 멈춰라'입니다. 제목을 보며 노래를 흥얼거리게 됩니다. 우리들은 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추라고 이야기하는데 이 책에서는 무슨 이유때문에 그대로 멈추라고 하는 것일까요. 벌초를 하던 성묘객들이 벌에 쏘여 입원을 했다는 텔레비전 뉴스를 보던 할아버지는 주봉이에게 특별한 방법을 알려줍니다. 벌에 쏘이는것을 막기 위해서는 닭소리를 내면 된다고 합니다. 이 방법이 정말 효과가 있는 것일까요. 주봉이는 내일 소풍갈때 받을 용돈 때문에 꾹 참고 삼십 분이 넘게 닭소리를 연습합니다.

 

"닭 소리를 내면 벌이 도망간단 말이다." - 본문 9쪽

 

곰치초등학교 4학년이인 주봉이는 서락산 휴양림으로 소풍을 갑니다. 이 날을 기다린것은 친구들과 재미있는 놀이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동그란 플라스틱 총알이 발사되는 장난감 총을 가져온 아이들은 두 편으로 나뉘어 놀이를 합니다. 그러다 우연히 발견하게 된 말벌 한마리. 아이들은 이제 서로에게 총을 겨누는 것이 아니라 함께 말벌에게 총을 겨누고 있습니다. 말벌이 땅에 떨어질때 마다 환호성을 지르는 아이들. 하지만 가만히 있을 말벌이 아닙니다. 한마리가 아니라 벌떼들이 아이들을 향해 다가옵니다. 말벌에 쏘이기 시작하자 주봉이는 친구들에게 닭소리를 내라고 말합니다. 멀리서 이 모습을 보던 여자이이들과 선생님을 웃을수 밖에 없습니다. 남자아이들이 날개짓을 하며 닭소리를 내는 모습을 보니 웃지 않을수 없는 것입니다. 위험한 상황임에도 우리들도 그 모습을 보며 웃게 됩니다. 할아버지가 알려주신 방법은 효과가 없는 것일까요. 다친 주봉이를 보고 할아버지가 하시는 한마디는 우리들을 다시 웃게 만듭니다.

 

"개도 그렇지만 특히 벌 앞에서는 절대 뛰어서는 안 돼. 다음에 닭 소리를 낼 때는, 그대로 멈춰라." - 본문 32쪽

 

여섯 편의 짧은 동화를 만나면서 유쾌함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친구에게 마음을 열어가는 대진. 거친 친구때문에 힘들어하기 보다는 그 친구를 보듬어 주는 수호. 서툴지만 서로 친구가 되어가는 수현이와 유민이. 외로운 은솔이와 동네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으며 쫓기게 되는 호랭이와의 특별한 인연 등 우리들은 다양한 빛깔을 가진 마음들을 만납니다. 평범하지만 특별함을 선물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만나면서 우리들도 그 이야기에 스며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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