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시프트 - 시간을 사고파는 신세계 푸른숲 어린이 문학 30
김혜정 지음, 김숙경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우리나라의 연예인중 대표적 엄친딸 김태희 배우. 우연히 방송을 보다가 재미있는 인터뷰를 보았습니다. 중학교내내 전교 1등을 하던 그녀가 비평준화의 명문 고등학교에 입학합니다. 자신보다 공부 잘하는 친구가 수업이 끝나자마자 뛰어서 가는 것을 것을 보고 그때부터 그 친구보다 1분1초라도 더 공부하기 위해 항상 뛰어서 집에 갔다고 합니다. 이 세상에 공평한 것이 있다면 시간이 아닐까합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24시간. 그녀도 다른 친구들보다 공부할 시간을 더 만들기 위해 학교가 끝나고 항상 뛰어갔다고 하니 공부를 잘하는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나봅니다. 물론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고해서 그런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공부하는 학생에게뿐만 아니라 우리들에게도 시간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같은 시간이라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24시간의 차이는 많이 달라집니다. 하지만 우리들이 시간을 사고 팔수 있다고 하면 어떨까요? 이 책을 보며 문득 재미있는 발상이지만 조금은 무서운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간혹 장기를 매매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자신들의 시간을 사고 파는 사람들. 물론 책에서는 합법적으로 시간을 사고 팔수 있다고 하지만 그것이 과연 우리들의 삶에 행복을 갖다주게 될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책을 만나면서 가끔은 작가의 이야기에 소홀한 경우가 있습니다. 저도 여러번 만난 작가이지만 이번에 새로운 것들을 알게 됩니다. 청소년기의 아이가 있어 김혜경 작가는 아이와 저에게는 낯선 작가가 아닙니다. 기존의 작품들도 만났고 소녀들이라 작가의 작품 중 유난히 걸들이 나오는 제목들의 책들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이야기들입니다. 아마 저보다는 큰 아이가 좋아하는 작가일지도 모릅니다^^ 어릴때부터 이야기를 만들고 들려주는 것을 좋아해 열세살때 동화를 써서 출판사에 보냈다고 하니 저희처럼 평범한 사람들은 놀라울 뿐입니다. 이런 저력이 있어서일까요? 매번 작품을 만날때마다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습니다. 이번 이야기도 어쩌면 미래에 일어날수 있는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조금은 무섭기도 했지만 역시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은 우리들을 한시도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합니다.

 

시간유전자의 디엔에이를 잘라 유전자 구조가 비슷한 사람에게 이식하는 타임 시프트(time-shift),즉 '티-에스' 기술을 개발하여 시간 유전자의 길이를 인공적으로 조절할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부익부빈익빈 현상은 변하지 않은듯 합니다. 돈이 많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시간 유전자를 구입하여 젊음을 유지하지만 돈이 없는 사람들은 자신의 시간 유전자를 팔아 생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24시간을 효율적으로 쓸수 있도록 관리해는 주는 시간관리사라는 직업을 가진 엄마, 수학선생님이였지만 로봇으로 인해 직업을 잃고 전자 제품 가게를 운영하는 아빠와 함께 살고 있는 열두 살 소년 지오. 시간영재학교에 입학해 티-에스 재단에서 운영하는 대학을 나와 티-에스 유전자 연구소에서 일할 목표를 가지고 빈틈없이 하루를 보내고 있는 지오. 그리 어려운 환경도 아니고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는 지오네 가족들. 하지만 행복과는 점점 멀어져가고 있는 느낌입니다. 

 

아빠는 내일도 오늘처럼 재미없을까 봐 걱정했고, 엄마는 내일이 어제처럼 가난할까 봐 두려워했다. 내일은 그냥 내일일 수 없을까. - 본문 74쪽

 

시간을 파고사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세상. 어디나 이런 일들을 찬성하는 이들이 있으면 반대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기계문명에 길들여져 편히 사는 지오네 가족들과 달리 여전히 로봇이 해주는 음식이 아닌 자신이 손수 음식을 해먹고 티-에스를 반대하는 이모. 남몰래 첫사랑의 마음을 간직해온 시아누나의 충격적인 비밀. 티-에스 개발로 인해 사람들에게 어떤 일들이 벌어진 것일까요?

 

내 시간은 내가 원하는 대로 쓰고싶다. 유나와 조금 더 있고 싶으면 그럴 거다. 시간은 돈이기 전에 살아가는 순간들이니까. - 본문 156쪽

 

우리들은 살아가면서 나에게 시간이 좀더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종종하게 됩니다. 문득 시간이 많이 주어진다고해서 나에게도 그만큼의 행복은 찾아오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언제나그렇듯 지금 이 순간,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이 소중한 것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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