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간의 쿠데타 단비청소년 문학 5
나나이 고즈에 지음, 김영희 옮김 / 단비청소년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청소년기를 지나온 사람이 느끼는 그때의 기분은 어떠할까? 그 당시 우리들에게도 남들이 모르는 아픔이 있고 아무 생각없어 보여도 우리만의 고민으로 힘들었던 시간이였다. 그럼에도 그 시절만큼 빛나는 시간들이 있을까? 존재만으로도 참으로 소중한 시절이다. 나또한 그시절 보냈음에도 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깨닫지 못했듯이 그 시기를 보내는 아이들도 자신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존재인지 모른다. 다시는 돌아갈수 없지만 어쩌면 그때의 마음들이 아직 마음 한 구석에 남아있기에 그 힘으로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혼란스러움 속에서 자신들의 보물을 찾아가는 소중한 존재들. 그 아이들의 재미있는 이야기 속으로 다시한 번 빠져든다.

 

우리들이 알고 있는 기계체조가 아닌 신.체.조의 부원 히로세 유타. 1년전 사립고등학교에 입학한 히로세는 교내활동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어릴때 체조교실을 다녀 백텀블링정도는 가볍게 할수 있었지만 어디에도 관심이 없었다. 우연히 담임선생님께 불려가 부에 들어갈것을 강요당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신체조부의 부원이 된다. 다른 학생들뿐만 아니라 자신들조차 인정하지 못하는 신체조부원들. 남자 신체조의 볼거리는 '단체'라고 한다. 모두가 같은 장소에서 일제히 연기하는 단체는 수구를 사용하지 않고 굴신이나 도립 등과 같이 짜여진 움직임과 텀블링으로 6인이 연기하는 종목이다.

 

하지만 히로세와 신체조부원들은 어떻게 해서든 이 신체조부에서 벗어나고 싶어한다. 그러다 캡틴이 전국경기에 출전하여 자리를 비운 사이 이들은 기요미야 무리의 힙합을 보고 자신들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해야할지 알게 된다. 캡틴이 없는 5일동안 이들이 꿈꾸는 일들이 일어날수 있을까?

 

우리는 단지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하게, 단지 한 점의 흐림도 없는 청춘을 보내고 싶었다. 그 감정만이 우리를 폭주하게 만들었다. 한 점의 흐림도 없는 청춘 따위 존재할 리가 없다. 그런 건 알고 있다. 알고는 있지만 신체조보다는 나을 것 같았다. 미안해요, 캡틴. - 본문 301쪽

 

청소년기의 시간들은 대부분 끌려가는 경우가 많다. 주위의 어른들과 현실에 의해 끌려가며 내 생각대로, 내 마음대로 할수 있는 일들이 얼마나 있을까?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신체조부원으로 활동하며 누군가에 의해 끌려가기 보다는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찾아가는 아이들. 마지막 그렇게 바라던 캡틴이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오고 마지막 함께한 무대가 감동적이기는 했지만 이들은 다시 신체조부로 다시 돌아가는 일은 없다.

 

우리들은 그 모습을 보면서 히로세와 부원들이 배신을 했다는 생각은 아무도 하지 않는다. 문득 드라마로 만들어진다면 책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기대하지 않을까? 캡틴이 금메달을 따고 여지껏 오합지졸의 모습이 아닌 성공적으로 마지막단체 경기를 한다. 서로를 부둥켜안고 다시 신체조부원으로 열심히 해보자며 격려하며 마지막을 장식했을 것이다. 우리의 바람과는 다른 결말이지만 우리는 결코 실망하지 않는다. 이들이 말한 것처럼 한점의 흐름도 없는 청춘은 없다. 그럼에도 두려워하지 않고 그들은 새로운 것에 도전을 하고 자신들이 무엇을 할때 행복한지 알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우리는 그들의 거침없는 행동과 생각이 부러워 그 시절이 부러운지도 모른다. 현실에 안주하는 우리들은 보다 안전한 길을 선택하니 말이다.

 

"재미없는 세상을 재미있게 사는 것은 마음먹기 나름." - 에필로그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