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어떻게 만들 것인가 - 표민수 감독의 드라마 제작론
표민수 지음 / 씨네21북스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어릴적 난 TV키드였다. 친구들이 책을 보며 상상의 나래를 펼쳤을때 난 텔레비전 앞에서 드라마를 보며 상상을 하곤 했다. 겨우 일기정도만 쓰던 그 시절에 아주 잠시 말도 안되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드라마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적이 있다. 내가 작가가 되면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을 캐스팅하여 볼수 있지 않을까하는 단순한 생각이였다. 글을 쓰는 재주가 없었으니 그 꿈(?)을 이루지도 못했고 시도조차 해보지 못했다. 어릴적 잠시 가졌던 나의 꿈이였지만 내가 쓴 이야기에 좋아하는 배우들이 나온다는 생각만으로 행복했던 시간들이 있었다.

  

여전히 책보다는 드라마가 좋다. 김수현 작가의 <상처>를 보면서 '재민'이라는 순수한 청년을 만나며 나의 첫사랑을 그렸다. 가끔 살아가면서 오해를 받으면서도 해명하지 못하는 일들도 만나게 된다. 그럴때면 한 드라마의 여주인공을 생각한다.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이 오해를 받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진실을 말하지 못한다. 남자 주인공이 왜 진실을 말하지 못하느냐에 대한 답변으로 정확하지는 않지만 이렇게 말했던 기억이 있다. '내가 진실을 말하면 모든 오해가 풀릴수 있다는 것을 안다. 그럼에도 그 진실을 말할수 없는 상황들도 있는 것이다.' 라는 말을 생각하며 가끔 누군가를 오해하고 오해를 받는 상황이 오면 그 대사를 떠올리며 위안을 받는다. 바보 상자라고 하지만 가끔 생각만으로도 행복한 일들이 있고 이렇게 살아가면서 위안이 되는 말들도 만나게 된다. 여전히 텔레비전을 좋아하는 나이기에 이 책을 만나는 기쁨은 더 크다.

 

어릴적에는 텔레비전을 끼고 살았지만 지금은 그런 시간들이 줄어들었다. 학생때는 공부를 포기(?)할수 있었지만 지금은 생계를 위해 일을 포기할수 없으니 그만큼 많은 프로그램을 만나지는 못한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하는것도 조금은 민망하다. 많은 드라마를 보지 못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보니 표민수 감독의 작품은 한작품을 빼고 모두 보았다. 하지만 그 한 작품도 보지 못했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 전회를 보지 못했지만 일부를 보았기에 내용은 알고 있다. 특히나 노희경 작가와의 만남으로 만들어진 드라마는 여전이 내게 손꼽히는 작품들이다. 내가 본 드라마들이고 좋아하는 감독의 이야기라 하나하나 마음에 드니 조금은 편파적은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갈수 밖에 없다.

  

드라마를 좋아하기에 드라마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대충의 내용은 알고 있었지만 세부적인 내용들을 사제히 알지는 못했다. 이 책을 보며 우리는 드라마가 만들어지기까지 어떤 과정들을 거치고 정말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열정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시청률로만 작품을 말할수 없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끼게된다.

 

기획, 제작과 투자, 작가, 연출, 연기. 편집, 음악과 음향, 믹싱(종합편집)작업을 통해 드라마 제작과정을 상세하게 들려준다. 드라마 제작과정이지만 우리는 그 안에서 여러 편의 드라마를 만나게 되는 또다른 재미가 있다. 드라마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만나지만 어쩌면 드라마의 매력을 알게되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한다.

 

나는 드라마에서 인생을 배우고, 그 배운 인생을 다시 드라마에 녹여내는 작업을 합니다. 세상 모든 이는 자신의 삶을 연출하고 있고, 그 삶의 연출 행위는 드라마 연출과 별만 다르지 않습니다.  - 본문 1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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