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문고판) 네버엔딩스토리 48
루이스 캐럴 지음, 황윤영 옮김, 존 테니얼 그림 / 네버엔딩스토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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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일까?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이에게 알려주려 하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대로 생각나는대로 자연스럽게 차를 마시며 수다를 늘어놓는 것처럼 함께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것이다. 내가 어릴적 읽었던 책을 지금 아이와 함께 읽고 이야기 하는 것은 또다른 느낌이다. 가끔은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어른의 눈으로 말하는 경우가 많지만 어릴적 내가 읽었던 책들은 보며 나도 그 시절로 돌아가는 것같은 착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이런 책은 아이와 할 이야기도 많고 서로 느끼는 것도 그리 다르지 않다. 이렇게 오랜 시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앨리스는 그래로이지만 난 어느새 어른이 되어 버렸다. 잠시나마 어릴 적 내가 되어 아이와 함께 다시 이 책을 만난다.

 

 "오, 이런! 오, 맙소사! 이러다 많이 늦겠어!"

호주머니 달린 양복조끼를 입고 시계를 꺼내보며 혼잣말을 하는 토끼를 따라 토끼 굴을 따라간 앨리스는 아무도 알지 못하는 세계로 떠나게 된다. 그 당시에는 말을 하는 토끼도 양복을 입고 있는 토끼에 대해서도 이상한 생각을 하지 못하고 무의식적으로 토끼를 따라가게 된것이다. 이렇게 시작한 앨리스의 환상적인 모험. 어린시절 앨리스를 따라 모험을 하고 앨리스가 만난 신비스러운 존재들은 신선한 충격이였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는 루이스 캐럴이 즉흥적으로 만들어낸 이야기를 발전시켜 동화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가끔은 이런 상상력이 부러울때가있다. 언제부터인가 현실에 젖어 환상의 세계나 꿈은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방해가 되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마저 든다. 어릴적 꿈꾸던 세계들이 어른이 되어서 보면 허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니 말이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서도 마음 한켠에선 환상을 꿈꾸고 늘 모험을 하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이렇게 어릴적 나의 소중한 꿈들이 담겨있는 책들을 만나면 반가운 것이다.

 

그렇게 앨리스의 언니는 눈을 감고 앉아 자신이 이상한 나라에 와 있다고 반쯤은 믿게 되었다. 하지만 다시 눈을  뜨기만 하면 모든 것이 단조로운 현실로 바뀔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 본문 185쪽

 

눈을 뜨고 있는 현실 속에서 우리들은 어릴적 순수함이나 꿈을 잊고 사는 경우가 많다. 어차피 눈을 감고 있는 꿈 속의 일들은 눈을 뜨면 일장춘몽같은 일들이 되어버리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마저 든다. 책을 보며 아이에게 책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 이야기해주고 싶지는않았다.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의도를 파악하는 것보다는 아이가 느끼며 앨리스와 함께 모험을 떠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일이 아닐까? 어느새 커버린 나는 아직도 현실과 꿈의 경계에서 혼란스러워하지만 아이는 온전히 앨리스가 되었다. 어른이 되어버린 나도 함께 모험을 떠나고 싶다. 그 때의 내가 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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