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 아저씨 (문고판) 네버엔딩스토리 46
진 웹스터 지음, 원지인 옮김 / 네버엔딩스토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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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다락방에서 나의 친구들이 되어 주었던 키다리 아저씨의 주디, 빨간머리 앤 등 많은 친구들이 생각난다. 키다리 아저씨를 읽을때의 작은 설레임을 지금 읽으면서 다시 느낄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곁에 아무도 없다는 생각과 외로움이라는 것이 엄습해올때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친구들이였다. 그때의 친구들을 다시 만나면서 가슴이 콩닥콩닥.

 

후원회 위원장들과 부인 방문객들이 찾아오는 매달 첫째주 수요일이면 제루샤 애벗은 정신없는 하루를 보낸다. 한시도 가만 있지 못하는 97명의 어린 고아들을 씻기고 바닥, 의자 등을 먼지없이 깨끗이 청소하고 침대시트도 주름없이 정리해야하는 시간들. 새벽 5시부터 그들이 돌아갈 때까지 한시도 쉬지 못하고 일을 하는 제루샤 애벗. 17년동안 평범한 가정집에 가지 못하고 고아원에서 지내야했던 제루샤에게 놀라운 일이 생긴다. 여자 아이들에게는 관심없는 한 후원자가 제루샤의 글재주를 알아보고 대학을 다닐수 있도록 후원을 해준다는 것이다. 그 후원자는 이름을 밝히지 않고 존 스미스라는 이름으로 자기 비서를 통해서만 연락을 하고 자신에게 편지를 쓰라는 이야기만 전할뿐이다.

 

이 책은 제루샤 애빗, 아니 주디라는 애칭을 사용하는 소녀가 자신의 일상을 키다리 아저씨라 부르는 존 스미스에게 편지를 쓰고 있는 내용이다. 오랜시간 동안 사랑받지 못하고 고아원이라는 곳에 살다가 자신만의 꿈을 꾸고 세상을 알아가는 행복을 느끼는 주디. 이 책을 보면서 주디의 솔직함과 당당함이 부러웠다. 늘 움츠려드는 나와 달리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말하는 주디. 그 거침함이 건방짐이 아니라 당당함으로 느껴졌다. 자신이 처해있는 상황에서도 기죽지 않고 자신의 생각대로 열심히 살아가는 주디. 그래서 어린시절 주디를 많이 닮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저는 정말이지 벽에 등을 대고 혼자서 세상과 싸워야해요. 그런 생각을 할때마다 숨이 턱턱 막히는것 같아요.그런 생각은 마음에서 지우고, 그렇지 않은 척을 하지요. - 본문 106쪽

 

참으로 오랜만에 만난 키다리 아저씨. 다락방에서 읽던 그 시절로 돌아가게 만든 소중한 이야기이다. 책을 다시 만난 설레임이 아직도 남아있다. 언제나 당당한 주디의 모습으로 살고픈 내가 나만의 키다리 아저씨를 꿈꾸며 소중한 추억을 꺼내볼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였다. 누구나 꿈꾸는 것이있고 그 꿈을 믿으며 살고 싶어한다. 내가 아닌 누군가가 나의 꿈을 믿어주고 응원해준다면 그것처럼 행복한 일은 없지 않을까? 내가 외로울때면 나의 친구가 되어 주는 주디와 언제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응원을 해주는 나만의 키다리 아저씨. 그들이 있어 오늘도 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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