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를 꿈꾸다 시공 청소년 문학 51
이상권 지음 / 시공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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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게 사는 것이 이리도 힘든 것일까? 우리는 어쩌면 특별한 삶을 살아가려 노력한다. 성공을 꿈꾸고 보다 많은 것을 누리고 좀더 편안한 삶을 꿈꾸는 우리들. 평범이 아닌 특별한 삶을 꿈꾸는 우리들이 평범하지 않은 이들을 만나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 이들이 가진 특별함은 평범한 우리들이 감당하기에는 버겁기까지 하다.

 

청소년기의 아이가 있어 유난히 관심이 가고 아이가 작가의 전작들을 읽었기에 나또한 이번에 나온 <마녀를 꿈꾸다>의 이야기가 너무도 궁금했다. 첫장을 넘기면서부터 나는 혼란스럽다. 현실과 꿈을 넘나들고 실제로 이런 사람들이 존재할까라는 생각마저든다. 평범을 거부한 사람들. 아니 평범하게 살수 없는 사람들. 우리들이 정상이라고 구분짓는 것은 무엇일까?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우리가 규정하는 정상의 범위에서 조금은 벗어나 보이기도 한다. 모두들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으며 무엇인가에 의존하지 않으면 하루도 살아내기가 힘든 사람들이다.

 

엄마에게 버려지고 이모의 손에 자란 한수문. 웃음이라는고는 전혀 찾아볼수 없고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 새엄마 밑에서 사랑이라는 것은 전혀 받아보지 못하고 시골에서 자유롭게 살고 싶은 이모 한다래. 일류 대학을 나오고 직장을 다녔지만 아픈 아이가 있어 깊은 상처를 가지고 있는 강현종. 남들과 다른 체격과 늘 형과 비교되면 엄마에게 학대를 받았던 강주혁. 이 네사람이 모여 함께 살아보려 한다.

 

엄마, 아빠라는 이름을 가지고 아이들을 키우고 살아가는 이들도 항상 행복한 모습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서로에게 힘이 되어준다. 하지만 이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가족'의 모습을 쉽게 떠올리지는 못한다. 서로를 필요로 하고 있지만 선뜻 서로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는 네 사람. 오히려 상처를 주며 거부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왜 이 세상에는 믿어야 하는 게 많은지 모르겠다. 불신의 세상이라서 그런가? 아무튼 나도 버섯을 먹다가 죽을 수도 있다는 걸 알지만 그렇다고 피하고 싶지는 않았어. 그게 우리의 삶이니까. 세상사라는 것도 다 그래. 직접 체험해 봐야 하는 것이지. 물은 건너 보아야 알고, 사람은 지내보아야 알고, 버섯은 먹어 보아야 안다는 것이 내가 깨달은 진리야. 두려워하면 아무것도 못해. 삶에는 늘 죽음이 있는 것이고, 그렇게 마음을  비우니까 겁나지 않았어. - 본문 63쪽 ~ 64쪽   

 

세상을 살아가면서 상처받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하지만 우리는 네 사람의 상처는 마주하고 싶지 않은 현실인지도 모르겠다. 그러기에 그들의 상처가 더 깊이 박히고 있다. 그들의 아픈 상처를 외면할수는 없지만 차마 가까이 다가가서 보듬어 주기도 힘들어진다. 책을 읽으면서 그들의 상처를 마주하는것이 쉽지 않았다. 조금은 어렵고 힘들게 읽은 책이지만 누군가의 상처를 가벼이 생각하는 어리석음은 없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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