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가의 아주 특별한 집 아이스토리빌 13
김춘옥 지음, 김준영 그림 / 밝은미래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이제는 예전의 거리 모습을 찾을 수 없다. 사람이 사는 곳이라면 변화가 있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가끔은 우리가 잊고 사는 것이 있지 않을까한다. 너무 빠르게 변화되는 세상에서 천천히 걸어가는 이들은 항상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닐까한다. 내가 살고 있는 곳도 많은 변화가 있다. 내가 어릴 적 친구들과 뛰어놀며 땅따먹기를 하던 골목길은 아스팔트로 덮여있고 나무 한그루 없이 돌로 덮여있어 '대머리산'이라 불리던 곳은 아파트가 들어섰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의 추억이 하나씩 사라지고 있는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할머니와 살고 있는 가가. 새로 지을 아파트와 아파트 사이에 샌드위치처럼 끼어 있는 가가의 집. 사람들은 가가의 집만 헐리면 큰 아파트 단지를 조성할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집을 떠날 생각이 없는 할머니와 가가. 가가에게는 단지 잠을 자고 살고 있는 집이 아니라 엄마와 아빠의 추억이 담겨 있는 곳이다.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소중한 추억이 있는 곳이기에 이 집을 쉽게 떠날수 없다. 사람들은 시위까지 하며 가가의 집을 없애려 한다. 할머니와 가가뿐만 아니라 이집을 지키려는 이들이 또 있으니... 오랫동안 이 집을 지키고 있던 성주대감, 수문장, 조왕 할미, 측간 아가씨도 이 집이 헐리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을 한다.

 

"가가야. 너도 이제 냄새 나고 불편한 집에서 살지 않아도 돼. 이 동네에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설 거거든. 네 할머니가 동의만 한다면 너도 편한 아파트에서 살 수 있어. 무슨 말인지 알겠지?" - 본문 33쪽 

 

가가의 집은 아직도 재래식 화장실을 사용하고 있을만큼 오래된 집이다. 그들에게는 그런 집이 아파트 단지 사이에 있으면 미관상 좋지 않은 건물에 불과할 뿐이다. 생활의 편리함을 따르다가 우리의 소중한 것을 잃고 뒤늦게 후회한적이 많다. 그런 후회를 또다시 하는 어리석음을 보여야하지 말아야할텐데. 덩그라니 남은 가가네 초가집. 중요 민속자료로 헐리지 않게 되었지만 그 이후의 이야기도 조금 걱정이 된다. 혹시 아파트에 살고 있는 이들이 아직도 가가의 집을 단지 허름하고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의 미관을 망치고 있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하지만 가가의 집을 지키려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을 우리들은 알고 있으니 조금은 마음이 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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