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가족 높은 학년 동화 25
오미경 지음, 조승연 그림 / 한겨레아이들 / 201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꿈꾸는 가족이다. 무심한듯 하지만 서로에게 늘 관심을 가지고 있는 가족들. 아이는 내 소유물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다. 내 마음대로, 내가 원하는 대로 아이들을 움직이고 싶지는 않다, 가끔은 내 욕심 때문에 아이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내 의지대로 움직이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되도록이면 아이들의 생각이 먼저라는 생각이다.

 

나는 방목형이라 생각하지만 어쩔때는 방임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학원을 보내지도 않고 아이들이 공부를 하지 않는다고 속에서는 부글부글 끓어오르지만 공부하라는 말을 되도록이면 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공부를 못하는 것일까^^

 

내가 꿈꾸던 단오 가족. 유쾌한 엄마와 속이 깊은 아빠, 다정다감한 할머니, 치매를 앓고 있는 할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는 단오. 내가 보기엔 행복한 가족이지만 단오는 그런 자신의 가족이 그리 좋지는 않은가보다. 자신에게는 도통 관심이 없어 보이는 엄마, 툭하면 사진을 핑계로 집을 비우는 아빠, 이런 엄마, 아빠를 야단치지 않고 집안 일을 묵묵히 도맡아 하시는 할머니, 치매 때문에 툭하면 잡을 나가시는 할아버지. 이 속에서 단오는 자신의 모습을 찾을 수 없다. 모두들 자신에게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시골로 이사를 오게 된다. 엄마는 집안의 허름한 우사를 고쳐 책을 볼 수 있는 작은 공간을 만들기 위해 바쁘니 자신에게는 더 관심이 없어 보인다. 시골로 이사온 단오에게는 가슴 아픈 상처가 하나 있었다.  바로 전 학교에서 왕따를 당한 것이다. 이 곳에 와서는 그런 일이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엄마도 모른 척하는 게 쉽진 않아. 니 얼굴에 힘들다고 다써 있는데 엄만 안 아프겠니? 근데 엄마가 아는 척하고 받아주면 니가 더 힘들어져.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고 자꾸 기대고 싶고 약해진단 말이야. 누군든 자기 문제는 자기가 헤쳐 나가야 하는 거야. 아무도 대신해 줄 순 없어." - 본문 179쪽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서로 구속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자신의 일을 먼저 사랑하는 사람들. 결코 이기적인 것이 아니라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도 사랑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단오네 가족들도 각자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며 그 일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기에 다른 가족들의 일도 존중해주고 서로를 믿는 것이 아닐까? 나도 다른이들을 위해 '책 읽는 외양간' 같은 공간을 만들거라 다시한번 다짐. 그 꿈을 이룰 수 있기를 바라며 사춘기 가족의 이야기를 끝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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