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엄마의 노래
윤여림 지음, 윤지회 그림 / 문학동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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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적고 그림으로 이루어진 책이라고 아이들만 읽는 책이라고 생각하면 오산. 가끔은 어린이 책이 더 어렵고(?) 생각을 많이 해야하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고 이 책의 내용이 어렵다는 것은 아니다. 생각을 많이 해야하는 책이 아닐런지. 아니..생각보다는 반성을. 그리 길지 않은 내용이고 글이 많지 않지만 참으로 오랜 시간 책을 읽게 된다. 한글자 한글자 읽어나가며 생각을 하고 반성을 하고 어딘가에서 아파하는 누군가를 생각하고 앞으로 내가, 우리가 해야할 일에 대해 생각을 해야하니...

 

초등학생인 작은 아이는 그림책이라며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어린 눈에도 지구의 아픔을 느끼게 된다. 지구 엄마는 결코 우리를 미워하지 않는다. 그러기에 우리는 더 부끄러운 마음이 드는지 모르겠다. 우리가 맛있는 초콜릿을 먹으며 이가 썩지 않을까 살이 찌지 않을까하는 배부른 걱정을 하고 있을 때 누군가는 어린 나이에 일을 하고 있으니. 더운 여름, 물놀이를 하며 신 나게 놀고 있을 때 먹을 물이 없어 사람이 먹을 수 있을지 의심되는 물을 길어 오느라 몇 시간을 걸리는 길을 다녀야 하는 아이들.

 

같은 하늘 아래 지구에 살면서 누군가는 배가 부르다며 말그대로 배부른 투정을 부리고 있을때 어딘가에선 먹을 것이 없어 죽어가는 친구들. 교육의 혜택도 받지 못하고 하루 종일 일을 해야만 하는 친구들. 참으로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런 말을 할 자격이 나에게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 아이들도 자신이 처해 있는 환경이 아니기에 그들의 아픔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가끔 방송에서 보기는 하지만 그들의 아픔과 고통을 이해할 수 있을까? 아이들에게 그런 마음을 바라는건 욕심이 아닐까? 내가, 우리가 그 아이들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나의 욕심을 채우기 바쁘면서 우리 아이들에게 그들의 삶을 이해하고 마음을 나누는 사람을 되라는건 말이 되지 않는다.

 

아이들을 위한 책이라 생각했지만 어른인 우리들이 더 많이 읽고 생각하며 마음을 나누어야 하지 않을까? 지구 엄마는 이런 욕심 많은 우리들을 차마 미워할 수 없기에 가슴 아프고 슬픈 노래를 부르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우리의 욕심을 버리고 아주 작은 것이라도 그들과 함께 나누려 한다면 더 이상 슬픈 노래가 아니라 행복의 노래를 부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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