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하루만 더 아프고 싶다 문학동네 동시집 18
정연철 지음, 이우창 그림 / 문학동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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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책의 표지나 그림을 보고 내용을 미리 생각하는 버릇(?)을 가지고 있습니다.
딱 하루만 더 아프고 싶다.
"난 아픈게 싫은데 왜 하루 더 아프고 싶다고 하는걸까요?"
"아프면 학원을 안가도 되니까 더 놀고 싶어서 그런것 같아요."
"친구들이 학원 가기 싫을 때 아프다고 하면 엄마가 학원을 가지 말라고 하신대요."
늘 그렇듯 아인 책 읽는 시간보다는 책 표지를 보고 이야기하는 시간이 더 많은 듯 합니다.

아이는 책 제목과 같은 동시부터 얼른 펴서 읽습니다.
동시를 읽고 나서도 여전이 종알종알...
"할머니가  힘드시까 일 나가지 않으셨으면 하는 마음에 더 아프고 싶다는 거예요?"
"아니면 할머니가 챙겨주는게 좋아서  더 아프고 싶은거예요?

문득 이 동시를 보니 예전에 아이가 할머니께 뜬금없이
"다른 할머니들은 수레를 끌고 폐지를 주우러 다니는데 할머니는 왜 안해요?"
하고 이야기를 했던게 생각 나네요.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살다보니 아이는 두분 연배의 어른들을 보면 관심을 많이 가집니다.
그래서인지 거리에서 폐지를 줍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모습이 강하게 남았나 봅니다.

짧은 동시를 보며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아이가 느끼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동시책을 보면 너무 빨리 읽어버리는 아이.
그런 점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아이가 모든 걸 다 알아야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경험이 없다면 느끼지 못하는 시들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에...

하지만 다른 때와는 달리 천천히 한편씩 읽으며 웃기도 하고 마음 아파하기도 하네요.

눈으로만 읽는 것이 아니라 가슴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글이 많지 않아 좋아하지만 무슨 의미인지 몰라서 조금은 싫어했던 동시.

이제는 동시를 읽으며 아이가 자신의 이야기도 함께 비추어 볼줄 알게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중에서 '자동우산'이라는 동시를 읽으며 엄마랑 똑같다며 그 느낌을 동시로 표현해 봅니다.

엄마는 바보

엄마는
나만 생각하는 바보

비가 오는 날
우산을 쓰고 가는 엄마와 나
엄마는 비를 맞으며
나에게만 씌워줘요.

엄마는
자신을 생각하지 않는 바보
너무너무 더운 날엄마는 땀을 흘리면서도
나에게만 부채질을 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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