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정에 선 비둘기와 풀빵 할머니 난 책읽기가 좋아
강무지 지음, 양정아 그림 / 비룡소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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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에 나와 있는 그림부터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
도대체 비둘기들은 무슨 이유로 날지도 못하게 서로 사슬로 연결되어 있는지??


은행 앞에서 풀빵을 파는 할머니. 할머니는 풀빵이 잘 팔리지 않아 빵틀 위에 놓인 마른 풀빵을 잘게 나누어 비둘기에게 나눠 주었다. 배고픈 비둘기들이 할머니의 리어카 주변으로 모여 들고 그럴때마다 겁이 난 자동차들이 멈춰서는데...

비둘기들 때문에 교통이 마비되었다고 할머니에게 고발장이 도착한다. 할머니를 데려가는 경찰관을 비둘기 몇마리가 쪼아 대자 결국 할머니와 비둘기들은 유치장에 갇히게 된다. 할머니는 과태료를 물고 비둘기들은 철창에 발이 묶인 채 깃털을 열개씩 뽑힌다

할머니는 비둘기에게 풀빵을 준 것은 죄가 아니라 생각하고 법원에 소송을 내는데...
증인으로 은행장과 동물학자가 나온다.
은행장: 불쌍한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는 일은 착한 행동이긴 하지만 그 일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으니 비둘기를 산이나 들로 보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동물학자:도시에 사는 비둘기들은 사람들과 산지 오래되었기 때문에 산이나 들로 돌아갈 수 가 없다. 어차피 도시에서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야 한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오히려 할머니에게 상을 내려야 한다.

판결은 다음 재판으로 연기되고 오래 고민한 판사는 투표를 하지만 결국 아무 결론도 얻지 못하고 두번째 재판을 하는데...
증인으로 나온 애완견은 비둘기 때문에 더러워서 살지 못하겠다 하고 휠체어를 탄 아이는 하루 종일 혼자 있는 자신에게 친구가 되어준 비둘기들이 없었다면 우울증에 걸렸을지 모른다고 한다.

드디어 마자막 재판이 열리는 날 판결이 났다.
일주일에 한 번 비둘기들은 풀빵을 먹으러 올 수 있게 되었다.

실제로 작가가 거리를 지나가다 풀빵 할머니가 좁은 인도에서 비둘기에게 풀빵을 주는 모습을 보고 이 이야기를 썼다고 한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것을 작가는 글로 표현했다는 것에 우리와는 다른 눈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도 길을 가면서 이 같은 풍경을 많이 보는데 우리의 생각도 제각각일 것이다. 도시에서 먹을 것을 구하지 못해 배고픈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는 행동이 옳다고 생각할 수 도 있고 거리의 미관을 헤치고 사람들이 가는 길을 방해한다며 짜증을 낼 수 도 있을 것이다. 분명 우리 만의 세상은 아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우리의 기준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 그들도 어쩌면 생각할 것이다. 우리와 함께 살고 싶다고..하지만 그들의 생각을 읽을 수 없다는 이유로 그들은 생각이라는 것을 할 수 없다는 말로 우리의 이익만 생각하는 것은 아닐런지...다시 한번 주위의 모든 것들을 둘러보고 헤아려 보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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