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외국어 하기 딱 좋은 나이
아오야마 미나미 지음, 양지연 옮김 / 사계절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느 개그맨은 늦었다고 생각할 때는 늦은 거라 말하며 개그의 소재로 사용하기도 했다. 우리들은 늦었다고 생각하고 포기하는 것보다 시작하는 것은 늦지 않은 일이라 생각한다. 하고 싶은 이 순간이 시작할 시기이다. 더 빨리 시작했으면 좋을 거라는 후회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시작하는 것이다. 인생 삼모작, 인생은 60부터라는 말들이 있다. 나이가 들어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책이나 영화를 보다가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그곳으로 떠나고 싶다. 하지만 현실은 그것을 허락하지 않을 때가 많다. 시간이나 돈이 걸림돌이 될 때가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의 작가처럼 마음이 원하는 곳으로 떠날 수 있는 것이 부러웠다. 내가 좋아하는 작품을 원서로 읽어보고 싶은 소망이 있다. 하지만 노력이 부족해서인지 그러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에 작가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다른 나라의 언어를 배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작심삼일이 되는 경우가 많다. 작가는 스페인어를  배우고자 하는 열정으로 멕시코를 찾아간다. 이렇게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우리들도 늦은 나이에 외국어를 할 수 있는 일이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한편으로는 언어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영어를 번역할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기에 다른 언어를 배우는 것이 쉽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할 수 있다. 그런 것을 떠나 외국어를 배우기 위해 혼자 떠나는 용기와 열정만큼은 배울 것이 많다. 

 

길을 갈 때는 사람들의 대화를 들으려 귀를 쫑긋거릴 뿐 아니라 아는 단어가 있나 찾아보려 눈을 두리번거리기도 했다. - 본문 168쪽

 

멕시코로 가서 배우는 스페인어는 우리들이 생각하는 학습에서 나아가 생활과 관련이 있다. 일상생활에서도 언어를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잘 드러난다. 책을 보다 반가운 것은 저자가 멕시코에서 함께 공부했던 사람들과의 에피소드도 이야기하는데 그중에 한국인도 있어 그 부분은 더 유심히 보게 된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공부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만으로 그들의 열정이 느껴진다.

 

책을 보거나 온라인 강의를 통해 배우는 언어가 아니라 직접 부딪히며 배우는 언어는 확실히 많이 성장할 수 있다. 작가의 외국어 성장기를 통해 멕시코의 문화와 생활, 역사 등도 만날 수 있는 책이다. 단순히 외국어를 어떻게 배웠는지에 대한 방법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다. 멕시코에서 지내는 동안 벌어진 일들을 보는 사람들은 유쾌해진다. 나이가 많다고 해서 주저하지 않고 도전하는 작가의 모습을 보며 누군가는 새로운 도전을 꿈꾼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