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스 트래블 - 쿨한 그녀의 세계여행 베스트 플랜 30
구보 사키코 지음, 최다함 감수 / 매일경제신문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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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평범한 회사원이던 한 일본여성이 18개월 동안 50개국을 여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모델 플랜을 제시하는 여행책자다. 일반적으로 여행책들은 저자의 스토리를 에세이형식으로 함께 쓰거나 여행지에 대한 설명을 아주 세세히 쓰는 경우가 많아 통독하듯이 읽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그에 반해 이 책은 페이지의 반 이상이 사진들로 채워지고 사진 사이의 여백에 간결하게 요약된 팁들을 수록했다고 볼 수 있을 만큼 상대적으로 심플하고 아주 화려한 책이다. 전문적인 여행가이드북이라고 말하기에는 조금 부족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한 글자도 놓치지 않고 수월하고 재미있게 다 읽어보았다.

그렇다고 사진이 많기 때문에 여행정보가 소홀하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 꼭 소개하고 넘어갈만한 특별한 아이템이나 축제, 음식, 볼거리에 대한 설명은 상세히 소개되어 있다. 일정에 따라 적당한 동선을 제시하는 모델플랜과 각 지역을 여행하기 좋은 최적기, 여행 예산, 치안등에 대한 팁도 각 여행지마다 빠짐없이 기입하였다. 저자의 바람대로 여자들이 세계여행을 꿈꾸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책이다. 혼자 여행을 시작하기 전 반드시 체크해야 할 치안과 예산, 최적기, 가능한 일정과 동선을 제공하는 것만으로 독자들에게 세계로 나아갈 가능성을 열어주는 책이다. 특히 알록달록한 원색적인 색과 귀엽고 특색 있는 아이템들의 사진은 보는 것만으로도 그 나라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듯 하다. 책 한 권에 30곳 여행지의 설명을 가득 구겨 넣는 것 보다 훨씬 실용적이고 눈요기가 되는 책이었다고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워낙 각국의 관광명소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이 책에 소개된 대부분의 유명한 장소들은 알고 있었고 그 중 다녀온 곳도 있었다. 하지만 코스타리카나 과테말라의 작은 마을, 갈라파고스, 에티오피아 민족순회 등 일부 여행지들은 대부분의 독자들에게도 식상하지 않은 새로운 정보가 될 것 같다. 책의 후반부에는 일반적으로 궁금할 만한 질문에 대한 답이 있다. 1년 이상 여행하는데 들어간 총 비용이나 옷 관리, 사진보관, 주의해야 할 사항 등 여자이기 때문에 더욱 신경 쓰일만한 부분에 대해 간결한 설명이 있다. 책을 다 읽고 표지 뒷면을 덮고 보니 여자가 좋아하는 건 모조리 담은 여행안내서라고 써있다. 그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아내에게도 보여주니 여기도 저기도 가고 싶다고 손가락으로 집어대며 눈을 반짝인다. 많은 것을 깨닫고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도 있다는 것을 경험했음에도 현실에 치이다보면 쉽게 떠나지 못하는 것이 여행이다. 언젠가는 꼭 떠나보겠다 마음속에 계획은 있는데 머리와 몸이 따라주지 않는 것이 세계여행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마음속에 간직했던 여행에 대한 열정이 다시 한 번 솟구치는 기분이다. 눈과 생각이 모두 즐거워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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