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네가 얼마나 행복한 아이인지 아니? - 여행작가 조정연이 들려주는 제3세계 친구들 이야기, 개정판
조정연 지음, 이경석 그림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나라 사람들은 늘 조급하고 바쁘다. 마음은 불만으로 가득차고 입에서는 불평이 쏟아져 나온다. 비교에 치이고 내 삶이 가진 것 없이 느껴지다 보니 피해의식은 늘어만 가고, 나이가 들어갈수록 행복은 점점 나와 관계없는 단어처럼 느껴진다. ‘넌 네가 얼마나 행복한 아이인지 아니책 표지만 봐도 전반적인 내용이 파악이 된다. 빈곤한 나라에 태어났다는 이유로 배고픔과 가난에 생명을 잃어가는 아이들의 이야기 일 것이고, 게다가 이 책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해 쓰여졌기에 별 생각 없이 가볍게 읽어나갔다. 하지만 첫 번째 이야기를 넘어가는 순간 스토리에 집중하게 되었고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지는 순간이 연거푸 반복되었다. 실상 없는 갈급함과 부족함에 지쳐가는 삼십대의 나에게 가슴 뭉클한 깨달음을 준 것이다. 아마 내게 아이가 있었다면 당장 함께 읽어 하루하루 우리가 가진 것의 소중함을 함께 이야기했을 것이다

 

 이 책에는 쓰레기를 뒤져가며 빛과 생명을 잃어가는 아이들부터, 빈곤함을 이기지 못해 부모에게서 떠나 여기저기 팔려가는 어린아이들, 자신들의 의지와 관계없이 소년병이 되어버린 열세이하의 아이들까지 믿기지 않는 스토리들이 기록되어있다. 소제목마다 아프리카의 지역사진과 그 빈곤국에 대한 설명이 나오고, 스토리의 주인공들 사진이 함께 수록되는데 가슴이 메어지는 어린아이들의 모습에 나의 불만과 욕심을 잠시나마 내려놓게 된다. 몸 쉴 곳 없이 길거리에서 구걸하며 살아가는 수백만의 어린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이 땅에 사는 우리들은 실감하지 못한다. 쓰레기더미에서 먹다버린 음식을 뒤지며 생계를 이어가는 또래 친구들의 이야기를 우리나라의 어린이들은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동등한 인권을 가진 소중한 어린아이들이 이렇게 빛을 잃어간다는 소식을 접하니 내가 누리며 지내온 모든 것들이 과한대접처럼 느껴졌다. 모든 순간이 행복이고 은혜였다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단순히 내 삶의 만족으로 끝날 이야기들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가진 것 누린 것을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줄 의무를 가져야할 것이다. 직접적이던 간접적이던 믿기지 않는 힘겨운 이 일들을 겪는 아이들의 삶을 중대한 문제로 인식할 필요성을 다시금 느꼈다. 우리가 진정으로 의식하며 살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읽으며 삶의 소중함에 대해 소통할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잘 읽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