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의 배 페스카마
정성문 지음 / 예미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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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위로가 많이 필요한 요즘입니다. 일터나 지인들간의 관계에 있어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요즘 이 도서의 제목 <욕망의 배 페스카마>와 같이 제 마음의 상처와 트라우마들을 이 책이 많은 위로를 해줄 것으로 기대가 들었습니다. 마음의 어딘가 허전한 느낌이 들 때 너무나 외롭고 나 혼자 있는 것 같은 기분에 많이 힘들 때가 있는데 이 소설 책의 주인공이 느끼면서 전해주는 그러한 마음의 상처들과 트라우마들을 극복해 낼 수 있는 힘을 줄 것같은 기대감에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알카자쇼나 사이몬쇼는 태국에서는 카토이라고 부르는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을 바꾼 성전환자들이 벌이는 무대 공연으로 알카자나 사이몬은 쇼를 상연하는 극장 이름이기도 했다."

눈에 보이는 것만 믿기에도 버거운 세상에서 만져지지 않고 느껴지지 않는 것들을 믿으라고한다면 좀 무리가 있어보입니다. 하지만 묘하게 호기심을 자극하고 상상의 폭을 마구 늘려줍니다. 게다가 이 소설 <욕망의 배 페스카마>는 소설집에 수록된 특정 소설에서 제기한 문제를 다른 소설 속에서 다시 전개하는 독창적인 형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직장 갑질에 대한 에피소드 부분에서는 하얀 개는 피해자의 시각으로 그리기도 했고, 그리고 부부젤라는 가해자의 입장에서 다루어 이 문제에 대해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고 입체적인 접근 방법을 시도하기도 합니다. 일생에 있어 가장 행복했던 장소라든지, 미래와 과거를 잇는 통로가 되기도 하는 각자의 삶에 대한 에피소드들은 옴니버스식으로 짜여져 있지만 사실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둥글게 이어져 있다고 생각이 드는 것만큼 물레바퀴가 계속 도는 굴레인 듯 보였습니다. 인생의 밑바닥에서 온갖 추잡한 일만 하다 최후를 맞는 사나이부터 영원히 완성되지 못하는시나리오를 쓰는 작가 이 부분은 잠시 작가 자신의 고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곧 마흔이 되는 노처녀 늙다리 여사원의 비참한 미래고백은 만혼이 유행인 요즘 많은 여성들이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느꼈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의 고뇌를 잘 나타내고 있는 글귀들도 다수 보이기도 합니다.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묘한 소설같은 전반적인 소감입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연작의 기법은 작가의 개성인 듯 그대로 드러낸 듯 하고 결국 하나의 점에서 만나는 특이성 때문에 집중해서 읽어야 할 작품이었습니다.

이 책 <욕망의 배 페스카마>는 여러 단편의 각 해당하는 주인공들을 통해서 상처입은 마음, 트라우마 다루기, 의심하는마음, 화해하는 마음, 나누어진 마음, 마음의 언어, 벌거벗은 마음, 마음과 머리의 연결, 완전하게 만들어진 마음 등 으로 힘든 사람들에게 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현재 우리가 겪고 느끼고 있는 것들을 공감할 수 있도록 알려주고자 나눔을 하고 있다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예기치못한 일로 삶의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게 된 사람들이 이 고통을 외면하고 숨는것이 아니라 정면으로 맞서 두려움과 분노를 몰아내야함을 따뜻하게 이야기해주고 있었습니다. 왜 하필이면 나에게 계속 이런일이 일어나는지 전능자에게 속시원하게 따지고 묻고 싶을 때가 있을것입니다. 사실 이 세상은 혼자 겪는 고통으로 가득합니다. 하루에도 스스로 혼자 있을 때마다 몇 번씩 상처받고 고뇌하고 걱정할 일들도 너무나 많습니다. 신앙을 가진 나도 여전히 벗어내지 못한 트라우마들이 있어요. 충동적인 분노와 원망들 그리고 나면 공허함이 하루에도 몇 차례 마음속에 요동치곤 합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우리가 겪는 삶의 여러 해프닝을 통해 우리가 모든 책임을 자기 자신에게 넘기고 원망할 것이 아니라 이 일로 나의 삶을 바꾸어 줄 것으로 기대하며 살아가기를 제안합니다. 고통을 피하게 해주는 막연한 기대감이 아니라 고통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를 변화시킬 수 있음을 위안삼고 놀라운변화를 경험하기를 권유하고있었어요. 생각은 언제나 제멋대로라 원치않아도 내가 겪은 고통을 원치않음에도 되새김질 해왔어요. 하지만 이 소설 책 <욕망의 배 페스카마>를 읽으며 다시 한 번 생각을 재정비하는 기회를 갖을 수 있었고 마음에 따뜻한 위로를 받았습니다. 힘든 시간을 버티고 있을 누군가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싶다고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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