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별 - 이어령 유고집
이어령 지음 / 성안당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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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님의 글 <소설로 떠나는 영성순례>를 읽어보고 나서 이어령 선생님의 글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그분의 글들은 너무나 아름다워 줄치고 음미하면서 읽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문학작품을 영성으로 승화시켜 강의하신 내용이라 정말 알차고, 옥구슬같은 그분의 문장들을 통해 많은 배움을 얻었습니다. 그러한 이어령 님이 타계하셧다는 소식을 접하고 마음이 많이 먹먹해지는 무거운 느낌이 자꾸 맴돌았었습니다. 인문학에 무외한 저도 감동을 받으면서 읽었는데 대다의 분들이 어려운 인문학에 관심을 갖고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실 소중한 분이었답니다. 그런데 얼마전 그의 비보를 전해들으고 나서 그의 멋지고 아름다웠던 글씨를 마음 속에 고히 담아야겠다고 느꼈는데, 이렇게 그의 아름답고 서정적인 이야기를 담은 유고작 <작별 >를 접해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생겨서 그의 삶을 통해 내 삶을 일깨워 주실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이렇게 읽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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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없는 세상에는 어떤 세상이 나타날까요? 그것은 고별의 인사말로 공유함으로써 그 비행기는 높이 높이 날아갈 수 있을 겁니다. 이것이 여러분에게 이야기 한 나의 작은 체험."

누구에게는 아무렇지 않게 여기고 스치듯이 보낼 수 있는 고별이라는 주제의 한 부분일지라도 이어령님은 그저 슬픔 속에 잠기게 만드는 마지막 작별이 아닌, 승화적으로 이끌 수 있는 마지막 작별이 만들어 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 있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 처럼 이어령님은 하나의 작은 것이라도 뭔가로 재생산해 내는 창조의 힘이 있었고, 또 이를 독자들에게 설득력 있는 힘으로 공감을 낼 수 있도록 자극합니다.

우리는 늘 행복을 쫒는다고 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 힘이 미약한 유한한 존재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나에게 행복의 이미지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느긋한 휴가, 맛있는 음식 그리고 금전적인 여유 등이었다. 쳇바퀴 굴러가듯 똑같은 일상속에서 새로운 장소로의 일탈을 꿈꾸고 그곳에 행복과 즐거움이 있을것이라 기대하기에 지금의 현실이 더 버겁게 느껴졌을지도 모릅니다. 이 도서 <작별 >에서는 이어령 님께서 평소에 생각해셨던 소소함을 마지막에 우리가 가질 수 있도록 주어진 일상의 순간들을 다시금 찾아보고 그것으로부터 삶의 만족과 행복을 얻을 수 있도록 지금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침에 대해서 도와주고 있었습니다. 바쁜 일상에 쫒겨 우리가 얼마나 소중한 일상의 행복들을 놓치고 살아왔는지 되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이어령 님의 마지막 유고작으로부터 소중한 인생에 대한 아름다운 글귀를 접해본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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