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망으로 살자 - 더 열심히 놀기 위해 세상과 타협하는 법
노선경 지음 / 떠오름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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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치유되지 못한 상처이든 아문것처럼 보이지만 조금만 건드려도 툭 터져버릴것 같은 상처이든감정이 있는 인간이라면 어쩔 수 없는 상처 하나쯤은 누구에게나 하나쯤 있을 것이다. 이글의 저자는 이 도서 <엉망으로 살자>를 통해서 상처는 꽁꽁 싸매어 둔 상처는 밝은 세상에 꺼내놓고 드러내놓음으로써 치유될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깊은 상처일수록 드러내기가 쉽지 않다. 누가 알게 될까봐 혹은 아픔이 더할까봐 숨겨놓을 수 밖에없는 상처들을 과감히 꺼내어 세상에 내어놓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심리치료사라는 직업은 치유받는사람들에게는 너무나 고마운 존재이다. 하지만 정작 때로는 차가운 이성으로도 감당못하고 상대에상처까지도 껴안아야 하는 치료사들은 감정을 조절하기가 쉽지 않을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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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했던 경험은 앞으로 당신의 인생을 바꿔줄 아주 분명한 우너동력이 될 것이고 그렇기에 당신은 설령 그 도전이 실패했다 한들 시간을 잃었다하고 할 수 없다."

이렇게 상처입고 실패했던 경험을 가진 사람들의 예를 들면서 하나하나 치유해가는 과정을 보니 예전에 읽었던 미카엘 엔데의'모모'가 떠올랐다. 모든 사람들이 모모라는 어린소년에게서 위안을 얻게된다. 모모가 하는 일은 그냥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뿐인데. 풍요한 세상에 사는 우리는 정작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마음은 가난한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이렇게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일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시대가온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말이 쉽지 자신의 문제만으로도 포화상태인데 남의 상처까지 껴안다니.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므로 상대의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고있다.이런 한계를 뛰어넘어 마음의 문을 닫고 스스로의 상처에 갇혀사는 사람들을 밝은 세상으로 인도하는과정은 결코 쉽지 않아보인다. 때로는 상대방이 되어 분개하고 때로는 웅덩이에 빠져 허우적거리는약자의 손을 힘껏 잡아 끌어주는 멘토가 되기도 하는 그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그의 연구소에 문을두드리는 모양이다.

이 책 <엉망으로 살자>의 저자에게 더 특별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것은 자신이 자라면서 느꼈던 절망감이나 상처들을 비유하면서상대에게 몰입하는 진정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거구의 몸뚱이가 되면서도 상실감을 잊기위해 폭식을 하는한 여성의 모습을 보면서 어려서 보았던 서커스단이 거인이 오로지 한끼의 먹을거리를 위해 사람들에게웃음거리가 되었던 기억을 떠올려 자신이 왜 그 일로 지금껏 가슴아팠는지를 알게되는 장면은저자가 얼마나 따뜻한 가슴을 가진 사람인지를 알게한다.이남에 홀로 피난와 평생 한으로 살다간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기억도 자신의 환자들을 치유하는 감정몰입에 큰 도움이 되는 것도 역시 그가 자신이 지나온 시간과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상대방이 되어들여다보는 연습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학습이 되었다는 것은 본인도잘 알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그의 연구소에 문을 두드렸던 사람들은 행운아라고 말하고 싶다.때로는 그 몰입이 너무 진지해서 힘들어하는 모습에서도 인간적인 솔직함이 느껴진다. 이 도서 <엉망으로 살자>를 통해서 나역시 내 안에 아직 잠재우지 못한 상처가 너무 많은 인간이기에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문을 두드리고 싶은 심정이다. 그 앞에서 그동안 고여 분출되지 못했던 눈물을 한바탕 쏟아내고 나면 아팠던 상처들이 나를 떠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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