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의 전시관
설혜원 지음 / 델피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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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그래도 델피노 출판사에서 미스터리 장르 소설이 많이 출간되는 것 같아 요새 주목하고 있었는데 이 도서의 제목 <허구의 전시관>을 보자마자 뭔가 신비한 느낌의 상큼한 소재로 내 뇌를 자극할 작품이라는 느낌을 받아 일단 흥미가 생겼답니다. 미스터리물이나 서스펜스물을 상당히 좋아하는 편이라서 기대가 그만큼 컸었습니다. 국내소설을 많이 읽는 편이라 뭔가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특유의 '상쾌한 긴장감'이 있는 소설이겠구나 싶으면서도 그런 부분이 또 기대됩니다. <허구의 전시관>라는 제목만 보아도 이 소설의 분위기가 어떨지 짐작이 갑니다. 뭔가 세상과 고립된 현대인의 단절된 고독감을 잘 잡아내어서 쓴 소설 같은데 그래서인지 나름의 무게감도 있는 소설일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실 저도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내 일상생활만을 하는데, 그러한 현실이 이 책을 탄생시킨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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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형은 높은 천장엔 두오모 성당의 환영 성화가 그려져 있었다. 높고 맑은 하늘은 성스런 색채를 띠고 있었고 로브를 걸친 천사들이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이 소설은 내내 주인공의 상상을 그려내려고 말도 안되는 많은 이야기들을 끄내고 있었습니다.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형상이나 객체를 주인공의 눈에 비치는대로 그려내면서 설명합니다. 여기에서도 마찬가지로 성당읜 천장에 마치 살아있는 듯한 천사들을 그려내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마치 가상이 현실화 되는 것 마냥 이야기함에 따라서 점점 미궁으로 빠져드는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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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잉어가 자존감 넘치는 미소를 지으며 나를 쳐다보았다. 잡힌 사람은 끄르륵거리며 물속에서 공기 방울을 내뿜었다."


동물을 마치 사람처럼 상상하는 주인공을 통해 이 세상의 허구를 그대로 풍자하고 있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점점 이웃들과 고립되어 가는 현대인들의 단편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이렇게 동물들이 사람으로 보이는 것이 마치 우리 현대인들에게 어떤 허구의  상상들이 현재 자신들의 내면 속에 자리 잡고 있는지 잘 알려주고 있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서로간의 진실된 대화와 접촉이 없다보니 이렇게 피상적인 자신의 상상만으로는 그 사람의 의중을 파악할 수 없다는 것을 이 이야기에서 정말로 흥미로운 상상들을 제공하는 묘미가 있었지만, 우리의 현재 모습들이라고 생각하니 그져 아쉽고 안타깝게 느껴지는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요즘 TV의 뉴스를 보다보면 인간으로써 하지 않아야 할 범죄에 대한 뉴스들이 자주 나오는데, 그들모두 한 때는 평범한 이웃이었을 텐데. 그들이 괴물로 변한 이유는 뭘까 이 책 <허구의 전시관>을 읽으면서 심히 공감이 가게 되었답니다. 아마 저자도 이런 사회현상을 소설에 담아내려 한 것 아닐까 하는 마음에 읽는 내내 우리가 얼마나 삭막하고 공포스런 사회를 스스로 만들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깊은 반성의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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