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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감 - 대중문화의 정치적 무의식 읽기
김성윤 지음 / 북인더갭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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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대중문화 파헤치기

 

 

우리의 일상 생활은 대중문화와 뗄 수 없을 정도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최근 '손 안의 작은 세상'이라고 하는 스마트폰이 나타나게 되면서 대중문화는 우리 생활에 더욱 가까이 있는 세계가 되었다. 대중문화 자체가 모든 미디어를 통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대중문화는 단순한 놀이에서 최근에는 하나의 '한국문화', 사회 현상이 되었다. 그러한 대중문화를 분석하게 된다면 우리 사회의 단면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최근 '걸크러쉬'라는 말이 있었다. 뉴스 기사나 대화에 '걸크러쉬'라는 단어가 많이 등장한 것이다. 이게 대체 무엇일까? '여성들에게 호감을 주고 열광하게 만드는 여성'이라고 한단다. 스마트폰의 미디어가 우리에게 노출 될수록 가끔은 멍~한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이렇게 전혀 몰랐던 말들을 듣게 되면 말이다. 내가 시대에 너무 뒤떨어지고 있는 건 아닌가 싶은 것이다. 그러다 짜증이 날 때가 있다. 은어나 속어 등이 아닌데도 단어의 뜻을 인터넷에서 찾아봐야 하니 말이다.

 

세대 간의 단절을 논하면서 청소년들이 쓰는 은어가 예로 나온다. 뭐, '생파'나 '생선' 같은 거 말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모든 세대가 모든 말들을 짧게 축약해서 쓰고 미디어는 그것을 더 부추기고 있는 것 같다. 가끔은 말을 너무 축약해서 뉴스 기사가 무슨 말인지 모를 때도 있다. 어쨌든 언어의 축약 현상은 점점 더 심화될 것이다. 생각을 길게 하기 싫어하는 우리의 사고방식이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이 다음 세대에 어떤 결과로 나타나게 될지 궁금하다.

 

어쨌든 이 책은 먼저 연예인들의 팬인 '팬덤 문화'를 아주 상세하게 다루고 있었다. 서태지부터 HOT, 젝스키스, 그 이후에 수많은 아이들이 등장하게 되는 지금까지 팬들의 모습은 어떻게 변해 왔을까? 그리고 그룹 멤버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팬픽이 청소년들의 사고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었는지 아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었다. 성숙한 팬들이 있는 반면에 연예인을 괴롭히는 사생팬의 형태까지,,, 팬들의 모습도 이렇게 다양하게 나타났다니 재미있었다.

 

게다가 여자 아이돌 그룹을 쫓는 '삼촌 팬'의 등장 부분은 그들의 딜레마가 공감되기도 했다. 어린 청소년들을 좋아하는 걸 변태로 볼까봐 누구한테 드러내 놓을 수 없는 마음,,, 나이가 들어가면서 어쩔 수 없이 나타나는 현상이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대형 기획사를 비교하는 시선도 흥미롭게 읽혔다. 팬들의 카페를 돌아다니며 많은 자료를 활용하고 있어서 찾는데 힘들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외에도 명품과 짝퉁의 사회학, 박재범 사태를 다시 살펴보기, 과거를 회상하는 영화들의 의미 분석, 캠퍼스 드라마의 한계, 서바이벌 오디션 등등을 다양하게 다루고 있었다. 대중문화에 관심이 있고 우리의 사회 현상에 대한 의미를 분석해 보고 싶다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최근 인터넷에서 '인육 괴담'이 자주 검색어에 오를 때가 있다. 흉악한 범죄가 일어날 때마다 반복되는 일로서 조선족이나 다른 민족에 대한 혐오감이 무섭게 드러난다. 유럽에서 난민들에 대한 혐오감과 공격성이 드러나 듯, 우리도 다른 민족에 대한 증오 수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면서 나타나게 된 우리 사회의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는데, 그들을 심정적으로 아무 편견없이 받아들이는 것은 조금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게 될 것 같다.

 

이런 차원에서 작자는 <비정상회담>에 대해서 깊이가 얇다며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온 다양한 외국인들의 다양한 가치관으로 우리 사회의 문제를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 내게는 긍정적으로 다가왔다. 어떤 나라든 자기 나라에 대한 애국심도 있고 반면에 자기 나라의 잘못되고 부족한 점은 비판하면서 말이다. 자기 나라에 대해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고 다른 나라에 대해 상대주의적인 관점을 갖는 것이 우리가 세계적인 감각을 갖추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다양한 미디어의 사례를 통해 우리의 대중문화와 사회, 정치적 문제점을 발견하고 있었다. 작자가 자기만의 시각에서 이러한 사례들을 분석하고 비판하고 있는 점이 좋았다. 그 주장에 대해 공감하거나 반발할 수 있지만 말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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