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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업 사회 - 일할 수 없는 청년들의 미래
구도 게이.니시다 료스케 지음, 곽유나.오오쿠사 미노루 옮김 / 펜타그램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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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겪을 수 있는 문제, 무업자



'무업자'? 생소한 용어였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도 쉽게 적용해 볼 수 있는 말이었다. '취업 대란'이라는 말이 있다. 대학교를 졸업해도 자신에게 맞는 일자리를 찾기 힘든 현재 우리의 시대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는 말이다. 취업이 힘든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좋은 일자리는 많지가 않아서 경쟁이 심하다. 그만큼의 스펙을 쌓기 위해서 대학교 교육 외에도 유학이니 인터쉽과 같은 다양한 경험을 쌓아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만큼 대학교 졸업을 유예하게 되고 경력을 쌓기 위한 시간이 더 투자되었다. 하지만 그만큼의 투자 시간에 비해 양질의 일자리는 찾기 힘들어졌다.


양질의 일자리가 많이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경제가 어려워지고 그만큼 경쟁이 심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만큼 정규직을 뽑기보다는 인턴이나 비정규직, 계약직이라는 임시직이 너무나 많아진 것은 아닐까? 싼 값에 사람을 부려먹고 너무나 쉽게 계약 만료를 들어 사람을 자를 수 있게 되었다. 불안한 현대 사회 속에서 제대로 된 일자리를 찾기 위해 동동거리며 돌아다녀 보지만 취업의 문은 쉽게 열리지 않는다. 취업이 되었어도 그 자리에 만족할 수 없어 거의 대부부은 또 다른 곳으로의 이직을 꿈꾸게 된다.


'평생 직장'이라는 말이 무색한 시대에서, 그나마 평생 직장의 명맥을 잇고 있는 '공무원'에 대한 열풍이 부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의 많은 구성원들이 공무원이라는 한 가지 직업에 몰려드는 것은 우리 사회가 건강한 사회의 모습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이런 사회 속에서 최근에 하나의 법이 논란이 되었다. 기업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는 저성과자를 해고할 수 있다는 법이 말이다. 저성과자를 퇴출하여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말은 어떤 면에서는 타당한 말같이 들린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저성과자'를 어떻게 분류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보지 않은 것 같다. 명확한 기준이나 잣대가 없는 상황에서 '저성과자'는 기업의 입맛에 맞게 아무렇게나 적용해 버릴 수 있는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위험이 있다. 언제 잘릴지 모르는 상황에서 자신의 주장을 쉽게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 수 있을 것인가.


어쨌든 일자리를 찾기 힘든 경쟁 상황 속에서 밀려난 사람들이 있다. 처음에는 어떻게든 고민도 하고 경력도 쌓으려고 했고 이력서도 넣고 면접도 보았다. 하지만 결국 취업이 되지 않았다. 이것이 본인의 잘못이라고 할 수 있을까? 경쟁이 심화된 사회 구조적인 모순도 그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렇게 자신의 의도와 달리 '무업자', 즉 일할 수 없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되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말한다. 편한 일자리만 찾으려고 하는 게 잘못이라고. 정신적으로 아픈 사람들에게 나약해서 그렇다고 말이다. 하지만 일하다 보면 어느 정도 자리를 잡게 된다는 희망이 있었던 옛날과는 시대가 달라졌다. 지금은 아무리 일해도 지금의 상황을 바꾸기 힘들고 이렇게 일해도 노후 생활이 보장되지 않을 거라는 불안한 미래를 떠안고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이러한 불안한 사회 속에서 어떻게 건강한 정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 이런저런 걱정으로 매일 밤잠을 설치면서 고민하는데 말이다.


이러한 여러 문제적 상황을 개인의 잘못이라고 치부하면서 혼자서 극복하라고 해서는 안된다. 어쨌든 일하지 못하는 청년들이 많을 수록 사회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사회에서도 고용지원센터 등을 통해 국가가 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여러 제도를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제도들이 더욱 더 활성화되어 많은 청년들이 '무업자'의 상태에서 벗어나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찾고 즐겁게 일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 책은 일할 수 없는 청년들이 많은 '무업 사회'가 개인의 잘못만은 아니라는 사실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는 책이다. 일할 수 없는 청년들도 나름대로 취업을 하기 위해 노력했고 다양한 이유의 장애 때문에 일을 못한 것 뿐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그들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우리 사회에서 그들을 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었다. 일본 사회에 대한 모습이기는 하지만 그들과 많이 다르지 않은 우리 한국 사회를 엿볼 수 있기 때문에 이해가 어렵지는 않았다.


오늘날 언제 어디서나 애쓰고 있는 우리 자신에게 "파이팅~!"을 외쳐주고 싶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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