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실종 사건 - 제5회 살림어린이 문학상 대상 수상작 살림어린이 숲 창작 동화 (살림 5.6학년 창작 동화) 17
정현정 지음, 신민재 그림 / 살림어린이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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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고 신기한 도깨비 나라

 

 

정현정의 <그림자 실종 사건>은 엄마의 건강 때문에 시골로 이사를 오게 된 연우가 겪게 되는 신비한 체험 이야기이다. 연우는 시골로 이사 온 게 도통 마음에 들지 않지만 엄마에 대한 걱정으로 꾹 참는다.

 

풀고을 초등학교로 전학 가는 첫 날, 연우는 엄마와 학교로 가는 길에 녹색 기와지붕의 낡은 집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리고 엄마에게 채소를 나눠준 도롱이 옷과 삿갓을 입은 아저씨를 만난다. 그렇게 풀고을 초등학교에서 반 배정을 받고 연우는 반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다.

 

연우는 학교생활에 나름대로 잘 적응해 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세상이 어지럽게 느껴질 때가 많았다. 그러다 몸이 너무 아파서 학교를 결석하게 되는데, 연우 자신이 학교에 출석했다는 농담 같은 얘기를 듣게 된다. 연우는 자신을 놀리는 말로 치부하지만 상대방은 오히려 연우에게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한다. 연우는 그 순간 자기 집에 찾아온 또 다른 자기 자신과 마주하게 되었다.

 

연우는 가짜 연우가 나타나기 전에 자신의 그림자가 엷어지면서 흐릿하게 흔들리는 증상을 자주 겪었다. 가짜 연우가 진짜 연우처럼 실체화되는 과정에서 진짜 연우의 그림자가 흐릿해지는 과정이 나타났던 것이다. 이런 과정이 더 진행되면 진짜 연우는 그림자와 함께 사라지고 가짜 연우만 세상에 남아있게 되는 건지도 몰랐다.

 

연우는 또 다른 자신, 가짜 연우에 의해 집에서 쫓겨나게 되었다. 연우는 집 밖에서 두려움에 떨다가 같은 반 아이인 새환이를 만나게 된다. 연우는 새환이의 집으로 따라가는데, 그 집이 바로 녹색 기와지붕의 낡은 집이었다.

 

문 도깨비 문 서방아, 네 친구 새환이가 왔다. 문 열어다오.” (81)

 

이렇게 주문을 외우고 집으로 들어가자, 놀랍게도 낡은 집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아주 멋진 삼층 기와집이 나타났다. 그 집에서 연우는 새환이의 비밀을 듣게 된다.

 

새환이는 도깨비 아버지와 인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반 도깨비였다. 바로 그 집은 도깨비 세상과 인간 세계를 연결해 주는 통로였던 것이다. 새환이는 그러면서 학교에 출석한 연우가 진짜 연우가 아니라는 사실을 눈치 챘다고 한다.

 

연우와 새환이는 가짜에 대한 실마리를 찾기 위해 마을을 돌아다니다 도롱이 옷과 삿갓을 입은 아저씨를 수상하게 여기고 뒤를 밟는다. 그 아저씨는 놀랍게도 산 중턱에 있는 솥단지 암자에서 수많은 시궁쥐들을 불러 모아 세상을 쥐떼로 덮으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

 

연우와 새환이는 수많은 시궁쥐들과 싸우게 되는데, 연우로 변한 가짜 그림자도 발견하게 된다. 연우가 위험해 지려는 순간에 고양이 친친이가 나타나 연우를 구해준다. 그렇게 시궁쥐들을 겨우 물리치게 되는데, 연우처럼 쥐가 변한 가짜가 돌아다니는 반 친구 송미를 구해주게 된다.

 

이러한 난리를 겪으면서 연우와 반 친구 송미는 손톱을 함부로 버리면 안 된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옛날 어른들 말씀에 함부로 손톱을 버리면 큰일 난다는 말이 있었다. 쥐가 그 손톱을 먹고 사람으로 변해 나타난다는 옛이야기도 굽이굽이 전해 내려오고 있는 것이다. 이 동화책은 그림자를 중심으로 다루고 있지는 않지만, 이러한 옛이야기를 도깨비 세계와 버무려 재미있는 얘기로 만들어 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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