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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포 스타일 - 제3회 스토리킹 수상작 ㅣ 비룡소 스토리킹 시리즈
김지영 지음, 강경수 그림 / 비룡소 / 2015년 7월
평점 :
어린이들을 위한, 어린이들이 직접 뽑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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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이 당선작을 뽑는 공모전이 있다. '스토리킹'이 바로 그것이다. 1회는 <스무고개 탐정과 마술사>가 당선되었고, 2회는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가 당선되었다. 3회는 바로 <쥐포 스타일>이다. 먼저 어린이들이 직접 뽑았기 때문에 다른 동화들보다도 확실히 현대적이고 지금 아이들이 좋아하는 '재미'가 우선시 되는 것 같다.
탐정을 좋아하는 구인내는 학교에서 말썽꾸러기이다. 학교 공부에는 관심이 없고 친구도 별로 없는 아이다. 소위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친구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구인내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친구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구인내를 반 아이들과 선생님은 전혀 이해해주지 못한다.
구인내는 과학 시간에 커다란 말굽 자석을 가지고 갖고 논다. 그 순간 어두컴컴한 하늘에서 번개와 천둥이 친다. 구인내는 앞 자석에 앉은 나영재는 그때 커다란 방귀를 뀌게 되는데, 구인내는 말굽 자석을 나영재 엉덩이에 놓으며 장난을 친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일까? 말굽 자석이 나영재의 엉덩이에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 것이다. 구인내는 선생님께 혼이 나며 영재를 보살핀다. 그런데 다음 날에도 영재에게서 자석은 떨어지지 않았다. 근데 갑자기 자석이 반에서 연예인 활동을 하고 있는 봉소리에게 자석이 달라 붙는다. 그것도 구인내의 짓이라고 생각하고 더 혼이 난다. 이상하게도 그 후에 장대범이라는 몸집이 큰 아이에게 자석이 달라 붙게 된다. 구인내는 아무 일도 하지 않았는데,,, 모든 아이들과 선생님이 구인내의 짓이라며 화를 낸다.
너무나 억울했던 구인내는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탐정이 되기로 한다. 말굽자석이 처음으로 나영재의 엉덩이에 붙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인지 하나 하나 살펴보다가 구인내는 하나의 가능성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그것을 가지고 말굽자석 사건을 해결하게 된다.
이 후에 구인내와 나영재, 봉소리, 장대범은 Gas4, 즉 쥐포(G4)가 된다. 그리고 집에서 책만 읽는 영재가 엄마와 화해하는 과정을 겪고, 여자애들 사이에서 따를 당하는 봉소리가 진정한 연기에 몰입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친구들과 화해하는 과정을 보여주기도 하고, 방귀만 잘 뀌는 장대범의 특기가 세상에서 인정을 받는 과정을 재미나게 그려 보여주고 있었다.
어쩌면 '방귀'나 '탐정'이라는 흔한 소재를 가지고 말굽 자석이 엉덩이에 붙는다는 독특한 상상력으로 친구들과의 우정과 고민, 걱정들을 해소해 나가는 과정을 유쾌하고 재미있게 그려나가고 있었다. 최근의 신선한 이야기들을 책 속에 끌고 와서 지금 나이의 어린 친구들이 정말 공감하며 재미나게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