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생 멸종 진화 - 생명 탄생의 24가지 결정적 장면
이정모 지음 / 나무나무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지구에서 생명의 탄생과 소멸의 진화

 

 

우리는 지구에서 어떻게 생명이 탄생하게 되었는지 과학적으로 어느 정도의 지식을 가지고 있다. 우주는 작은 먼지 한 톨에서 시작된 빅뱅에서 탄생했다고 한다. 그 우주 속의 지구에서 하나의 생명체가 탄생하여 인류가 되는 과정은 정말 하나의 기적과도 같은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지구에서 생명체가 진화되어 가는 과정을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는 책이었다.

 

지구에서는 생명의 탄생이 물 속의 미생물에서 바닷속 생물들이 만들어지고 점차 육상으로 진출하다가 직립보행을 하게 되는 과정을 거쳤다. 이 책의 저자인 이정모는 진화에 초점을 맞춰서 그림을 곁들여서 쉽게 설명해 주고 있었다. 전에 몰랐던 내용들이 있어서 재미있는 부분들이 많았다. 그리고 진화의 과정을 꼭 동물만 살펴보는 것이 아니라, 눈의 탄생이나 귀의 진화, 나무의 진화나 성의 탄생 등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들을 다루고 있어서 좋았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마지막 24번째 얘기일 것이다. 우리 지구의 역사에서 지금까지 다섯 번의 대멸종이 있었다고 한다. 첫 번째는 4억 4천만 년 전 고생대 오르도비스기 말에 전체 생물 종의 85%가 사멸했다. 두 번째는 3억 6천만 년 전 데본기 말에 70%의 생물 종이 멸종했다. 세 번째는 2억 5천만 년 전 페름기 말에 전체 생물 종의 95%, 2억 년 전 중생대 트라이아스기 말 때는 생물 종의 80%, 마지막 다섯 번째는 6,6000만 년 전 백악기 말 대멸종 때는 전체 생물 종의 75%가 사라졌다고 한다. 여기서 95% 생물 종의 멸종은 지구에 100종류의 생명이 살고 있었다면 이 가운데 95종류가 단 하나도 살아남지 못하고 모조리 사라졌으며 나머지 5종도 몇 개채만 살아남았다는 뜻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이 바로 여섯 번째 대멸종을 맞이하고 있는 시기라는 것이다. 나는 사실 생물 종의 대멸종은 지구에서 화산폭발이나 지진, 전쟁, 운석 충돌 등의 큰 사고가 일어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영화 <투모로우>를 봐도 기상이변 등으로 한순간에 북반구가 얼어버리지 않는가 말이다. 그런데 알고보니 그게 아니었다. 고생물학자들은 세 번째 대멸종이 최소한 100만 년에 걸쳐서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당시 살았던 동물들은 자기들이 멸종기에 있는지도 눈치 채지 못했을 거란다. 이게 무슨 말인가? 최소한 100만 년이라니,,,

 

현재 우리 주변에서 동식물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이러한 멸종은 인간의 탐욕으로 인한 환경 변화 때문이 아니었던가? 이게 어떻게 대멸종 시기라는 것인지,,, 지금까지 이렇게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많이 놀라고 말았다. 환경오염과 기상이변으로 인해서 동식물의 멸종이 더 앞당겨 지고 있는 모양이었다. 인류가 출현하기 전에는 포유류 한 종이 멸종하는 데는 평균 50만 년이 걸렸는데, 인류가 출현한 후에는 한 달에 한 종 꼴로 멸종하고 있다니,,, 정말 심각한 일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러한 대멸종이 중요한 이유는 그 당시 최상위 포식자들은 반드시 멸종했다는 사실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의 최상위 포식자는 바로 우리 인류이기 때문이다. 학자마다 차이가 있지만 여섯 번째 대멸종은 산업혁명 시기나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시점이라고 보고 있다. 과학자들은 앞으로 500년 안에 생물 종의 50% 이상이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한다고 한다. 낙관적으로 보는 사람도 길어야 1만 년이 걸릴 것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세 번째 대멸종보다 100배나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것이다. 바로 우리가 오염시킨 환경 때문에 더욱 더 가속도가 붙는 것이다. 지구의 46억 년 역사에서 인류는 겨우 20만 년을 진화해 왔을 뿐이다.

 

이 내용 외에도 인류라는 생물에도 여러 종류가 있었지만, 현재 지구에는 오직 호모 사피엔스만 살아남아 개체 수가 71억이 넘는 군집을 이루었다고 한다. 네안데르탈인이 호모 사피엔스로 그냥 진화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 모양이었다. 특히, 호모 사피엔스가 살아남은 이유가 바늘을 발명하여 따뜻한 옷을 만들어 입었다는 점이라는데, 이게 신기하게 느껴졌다. 네안데르탈인은 바느질을 못해 옷을 겉에 걸치기만 했단다. 그래서 손과 발이 동상에 걸리고 추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서 멸종하게 되었다니,,, 바늘 하나로 생물 종의 운명이 바뀌어 버린 것이 흥미로웠다.

 

이 외에도 시조새와 새는 다른 생물 종으로 각각의 진화 과정을 겪었다는 것, 상어가 몇 번의 대멸종도 이겨낼 정도로 생명력이 강하게 진화해 왔다는 것, 고래가 다시 바다로 돌아가는 진화 과정, 귀의 진화, 눈의 탄생 과정 등이 흥미로운 내용들이었다.

 

처음에 지구에서 바다가 생기고 바이러스가 탄생하는 과정을 설명하는 과정이 조금 어렵고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그래도 지구에서의 탄생, 진화, 멸종하는 과정을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는 책이었다. 동물들의 진화가 아니라 진화 과정에 대해 조금 더 세부적으로 알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인터파크 신간리뷰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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