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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선물 ㅣ 봄봄 아름다운 그림책 44
홍순미 글.그림 / 봄봄출판사 / 2015년 1월
평점 :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동화 세상
동화책을 읽게 되면서 그림이 예쁜 책들을 찾아 읽게 되었다. 그러면서 만난 책이다. 책 소개글을 살펴보다가 한국 전통 색상과 고유의 종이로 만든 책이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특히, 이 책은 2014년 볼로냐 국제도서전에서 우리나라 전통 색과 종이로 많은 사람들을 감동 시켰다고 한다. 우리 한국만의 전통 색상은 튀지 않으면서도 은은한 분위기를 풍겨서 좋다. 그러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게다가 작가는 무려 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애정을 쏟아 이 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작가는 시간이 주는 자연, 그리고 그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자 이 책을 썼다고 하니, 눈여겨 볼 만하다.
빛과 어둠이 다섯 아이들을 낳았다고 한다. 이 아이들의 이름은 새벽, 아침, 한낮, 저녁, 한밤이라고 한다. 이름만 보고서도 그 아이들이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을지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작가가 어떤 환상적인 모습으로 만들어 냈을지 기대해 보길 바란다.
새벽이 눈을 비비자, 물안개가 아늑히 감싸 주었단다. 특히, 새벽은 푸르른 고요함에 미소 지었단다. 환상적인 그림과 함께 말이 정말 예쁘다. 아직 어린 아이들은 이 문장의 깊이를 느끼지 못하겠지만,,, 삶이 고단하고 지쳤을 때, 그림과 문장을 보며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그리고 아침이 기지개를 켜자 파랑새가 상쾌한 바람을 타고 왔다고 한다. 아침의 그 푸르른 기운이 느껴지는 것 같아 즐겁다. 파랑새들이 노래를 부르며 게으른 나를 깨우는 기분이다.
다음으로 눈부신 해가 두둥실 떠오른 한낮이고, 저녁이는 노을이 포근히 안아 주었다. 특히, 저녁은 곱게 물든 꿈을 꾸었단다. 정말 아름다운 저녁놀이 곱게 물든 저녁 하늘이다.
한밤이는 아무도 없고 깜깜해서 울었다. 하지만 새벽, 아침, 한낮, 저녁이가 한밤이에게 놀러와서 함께 놀아주었다. 한밤이는 고맙다며 자신의 일부분을 나누어 주었다. 그래서 모두에게 재미있는 그림자가 생겨서 즐겁게 놀 수 있었다.
한밤이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푸르른 고요함 속에, 살랑살랑 기분 좋은 바람과, 반짝이는 별빛 아래서, 한밤은 잠이 들었다. 아주 멋진 곳이다. 저 환상적인 공간에서 나도 잠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그림은 빛과 어둠이 5명의 아이들과 함께 있는 그림이다. 빛과 어둠 사이에 있는 토끼가 정말 귀엽다.
이 책을 어린 조카에게 함께 읽어 주었는데, 어린 조카도 그림이 무척 예쁘다며 좋아했다. 어린이를 위한 동화책이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그림 동화책은 어른이 봐도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 너무 많은 글자가 읽기 싫을 때, 그저 편안한 하루를 보내고 싶을 때, 가끔 꺼내 들어도 좋을 것이다.